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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회 등 학부모 전체의 결정에 따라 일제고사(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치르지 못한 초등학교가 최소한 전국에서 2개교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08년 일제고사 시행 이후 초유의 일이어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12일 치러진 초등학교 6학년 대상 일제고사 거부현황을 자체 파악한 결과, 경북 다부초(11명)와 전남 S초 분교생(9명) 전원인 20명이 일제고사에 불참했다. 전교생이 14명인 경기 S초 분교생 가운데 10명도 집단으로 시험을 보지 않았다.

 

"시험지 펼쳐놨지만 시험 볼 학생이 없어…"

 

 지난 6월 21일 경북 다부초 학부모회가 이 학교에 전달한 서명지.
지난 6월 21일 경북 다부초 학부모회가 이 학교에 전달한 서명지. ⓒ 윤근혁

경북 다부초에 따르면 이 학교 6학년생 11명 전체는 이날 시험을 보는 대신 경북 경주 남산 일대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이 학교 학부모회가 지난 6일 체험학습 신청서를 냈지만 거부당하자, 불익을 감수하고 체험학습을 강행한 것이다.

 

이 학교 강아무개 교장은 "시험지를 교육청에서 받아놓고 시험을 치르려 했지만 한 명도 시험을 보지 않았다"면서 "교과부 지침에 따라 체험학습을 허락하지 않고 학부모를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어 정말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학교 곽아무개 학부모회장은 "일제고사 파행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 교과부가 정당하게 체험학습에 참석한 우리 아이들에게 보복적으로 '무단결석' 처리를 지시했다"면서 "학부모회 논의를 거쳐 부당한 결석 처리에 대해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 S초분교 전교생 가운데 6학년 9명 전원도 이날 시험에 불응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이 시험 거부를 결정하고 학생들을 등교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S초 분교 6학년 전체 14명 가운데 10명도 이날 시험을 치르는 대신 체험학습 등을 떠났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자체로 시험 거부를 결정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학부모 거부 자체가 일제고사 붕괴 보여줘"

 

반면,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 경기 등 전국 6개 시도교육청 소속 157개 혁신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집단으로 시험에 불참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은숙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학부모회 차원에서 일제고사의 반교육성에 대해 토론하고 집단 거부한 것 자체가 일제고사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일반 학부모들도 상당수 일제고사 파행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동참하고 싶어 하지만 '무단결석'이란 교과부의 으름장에 용기를 못내고 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일제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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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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