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10일 '2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쐈던 최루액 파바(PAVA)가 안정성 검사 없이 사용됐고, 과도하게 사용될 경우 인체에 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장세환 민주당 의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사용 중인 최루액의 안정성 검사를 국과수에 의뢰한 사실이 없고, 국과수는 특정 최루제품(PAVA) 원액에 대한 성분분석만을 의뢰받아 분석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지향성음향장비(일명 음향대포)의 안정성이 문제 됐을 때도 경찰은 외부기관에 의뢰해 안정성 검사를 마쳤다고 말했으나 조사결과 안정성 검사가 아닌 성능검사를 실시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며 "이번 물포에 사용하는 최루액 역시 안전성 검사 없이 성분검사만 실시하고 사용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과수는 파바의 주 성분이 노니바마이드 10.7%, 에틸에스테르 11%, 이소프로필알콜 68%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이스프로필알콜은 흡입할 경우 코와 목에 자극으로 주고 졸음, 두통, 운동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과도한 폭로는 의식 불명과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고 국과수는 밝혔다.
장 의원은 "앞으로 경찰의 모든 장비에 대해서 안전성 검사를 의무화하고 이를 국민에게 공개 하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모든 경찰 장비의 목적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언론을 통해 "국과수가 표현한 '과도함'은 한 번에 45ℓ이상을 마신 것처럼 극단적인 경우"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