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과 한나라당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질긴 정치적 인연이 다시 이어질지에 인천 정가의 관심이 모아진다.
두 정치인은 1999년 5월 계양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처음 맞붙었다. 첫 번째 승자는 CEO 출신으로 당시 야당 후보였던 안 전 시장이다. 16대 총선에서는 송 시장이 안 전 시장을 4000여 표 차로 눌러 설욕했다.
송 시장은 연이은 총선에서 당선돼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역임했고, 안 전 시장도 16대 총선의 패배의 쓴 잔을 마시고 인천시장에 출마해 연이어 당선됐다. 8년 동안 270만 인천 시민의 수장으로 역할했다.
두 거물 정치인은 작년 6.2 지방선거에서 3번째 '리턴매치'를 벌였다. 이번에도 송 시장이 야권연대를 통해 안 전 시장을 눌렀다. 선거 후 1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안 전 시장이 한나라당 인천시장 위원장에 출마해 안 전 시장의 반격이 예상된다.
송 시장은 작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의 천문학적 재정 적자를 쟁점화 시켰고, 당선 후에도 은하레일과 인천도시축전 같은 전시성 행정을 부각(?)시켰다. 또한 시에서 무리하게 추진해 재정을 악화시킨 각종 개발 사업에도 제동을 걸었다.
전시 행정과 재정 악화를 유발한 각종 개발 사업 등이 알려지면서, 한나라당은 수세적 입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잘한 것도 많은데 부정적 이미지만이 부각된다면서 공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 전 시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 시장 재임 시절 정무부시장을 거쳐, 작년 지방선거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한 홍종일씨는 <부평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와 같은 당의 수세적인 태도는 내년 선거를 어렵게 만든다. 안 전 시장이 시당을 맡아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민주당 송영길 체제의 난맥상에 대해 공세를 취할 때는 공세럴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 한나라당은 홍씨를 대표최고위원실 상근부실장으로 임명했다.
박상은 vs 안상수 vs 윤상현 차기 인천시당 위원장 선거엔 박상은(인천 중·동·옹진)·윤상현(인천 남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해 3파전 양상이 예고된다.
21일 이윤성 의원이 주재해 열린 인천 국회의원 간담회에서는 차기 시당위원장 문제가 가론됐지만, 특별한 해법이 나오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역 의원 후보 간 단일화를 먼저 추진하고 안 전 시장과의 단일화를 진행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날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고, 윤 의원은 이날 오후 5시에 인천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공식적으로 했다.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윤 의원은 "시 당위원장 경선에 출마하겠다"면서 "시당위원장의 겸직을 허용하지 않는 당헌당규에 따라 12일 당직인 선 때 보직을 받은 중앙당 국제위원장직은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은 자기반성을 통해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인천에서 (변화를) 시작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도 출마의사를 강력히 밝히고 있다.
안 전 시장의 든든한 정치적 조력자는 조진형(부평갑) 의원이다. 조전혁 의원과 전현직 지방의원 등의 지지가 예상된다. 윤 의원은 이경재, 이상권, 이학재 의원 등 '친박계'로 알려진 의원들의 지지가 예상된다. 4선의 이윤성 의원과 홍일표 의원 등은 중립 성향으로 알려져 있으며, 박상은 의원은 독자파로 분류된다.
하지만 다른 한나라당 관계자는 "계양과 부평이 함께 움직일(안상수 지지) 거 같고, '친이친박' 구도는 무색해져 윤 의원은 이학재, 조전혁 같은 젊은 의원들이 지지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당은 최근 운영위원회에서 시당위원장 선출 등을 위한 정기대회 대의원 승인과 선관위 건 등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25일까지 후보접수를 받은 뒤 28일 시당 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