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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지난 24일, 암생존율(치료 후 5년간 생존할 확률)의 2015년 목표를 기존의 54%에서 67%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2008년에 이미 59.5%에 이르러 원래 계획한 목표를 넘어섰기 때문이지요. 의학의 발달과 암의 조기발견 등에 힘입어 암생존율이 나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암은 우리 국민의 사망원인 1위인 '공포의 질병'입니다. 국민 4명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있고, 치료 부작용, 재발, 치료비 부담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는 난치병이지요. 

이런 현실 속에서 생존율 95%의 놀라운 기록을 보이는 암환자 단체가 있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병원에서 포기한 말기 암환자들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암을 이기고 예전보다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있지요. '기적'이라고 불리는 이 단체가 바로 일본에서 가장 큰 암환자 모임인 '이즈미회(생명의 샘물)'입니다.

이즈미회를 만든 나카야마 다케시 씨도 불치암을 선고받은 암환자였습니다. 재발한 위암으로 위의 90%까지 잘라낸 나카야마 씨는, 수술 후 의사로부터 '전이된 진행성 말기암이라서 나을 가능성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암세포가 온 몸의 임파절로 퍼져있어 6개월 내로 재발한다는 잔인한 선고였지요.  

그러나 그 충격적인 말에도 나카야마 씨는 절망하지 않고 죽음의 선고를 믿지 않았습니다. 52세 나이에 죽어야 한다는 것을, 살아계신 부모님보다 먼저 죽는 불효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자식도 없는 아내를 홀로 두고 일찍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모두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지요. 의학이 치료할 수 없다면 자신의 힘으로 '반드시 병을 이겨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평소 그는 인간의 자연치유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병원의 불치 진단에도 흔들리지 않고 비장한 각오로 스스로 의사가 되어 면역력을 강화하는 생활을 하나씩 실천했습니다. 우선 식생활부터 바꾸었지요. 유해물질이 많고 소화과정에서 유해 독소를 많이 배출하는 육류, 고지방식품, 단 음식을 즐겨먹었던 그는 현미채식으로 식단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음식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생명유지에 필요한 에너지의 공급원입니다. 얼마나 건강한 식품을 먹느냐가 곧 생명력과 면역력을 좌우하지요. 식생활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해독기능과 항산화작용이 뛰어난 현미와 채식을 통해 건강한 에너지를 불어넣었습니다.

위의 90%를 잘라낸 상태였기 때문에 모든 음식물은 입 안에서 100번 이상 씹어서 먹었습니다. 그렇게 해도 음식물이 식도 부근에서 막힐 때가 많았고, 식사시간이 1시간 이상씩 걸렸지요. 그러나 차차 익숙해졌고 6개월부터는 한 끼를 30분에 먹게 되었습니다. 

자영업을 해온 그는 평생 과로와 과욕으로 심리적 스트레스에 시달려왔습니다. 지나친 욕심과 인간관계의 갈등이, 암을 부추기는 주요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일을 접고 마음을 비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뭔가에 대한 욕심도, 누군가에 대한 원망도, 모두 자신의 삶을 병들게 한다는 것을 깨달은 셈이지요. 담배와 술도 모두 끊었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면역기능과 순환기능을 원활하게 하므로 온천을 자주 찾았고, 매일 아침 산책도 하면서 몸을 단련했지요.

결코 자기 생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치열한 노력으로 끝내 암의 굴레를 모두 벗었습니다. 암 진단을 받기 전보다 오히려 더 건강해졌지요. 시한부 선고를 받은 4년 후에는 건강한 심신으로 다시 일에도 복귀했습니다. 스스로 말기암을 이겨낸 그를 보면서,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말했지요. 그러나 그는 기적이 아니라고 합니다.

"발병 원인을 찾아 바로 잡았기 때문에 치유된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암이 생기는 것은 사람마다 나름의 이유가 있지요. 마음의 문제, 잘못된 식습관, 나쁜 환경, 운동 부족, 불규칙한 생활 등 암을 부추긴 원인을 찾아 없애거나 바로 잡으면 자연치유력이 회복되어 어떤 병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세요.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 그동안 먹어온 음식, 만나온 사람들, 해온 일들, 마음의 짐 등이 모두 발병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이런 원인들을 점검해 바로 잡으면 암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기적이 아니라 당연한 노력의 결과라고 합니다. 진정한 치료는 병을 부추긴 생활을 바로 잡는 것이며, 전적으로 환자와 가족의 노력에 달렸다는 말입니다. 나카야마 씨는 그런 사실을 절망하는 환자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990년 암환자 모임 '이즈미회'를 만들어,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말기암도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기 시작했지요.

'암은 낫는다'는 슬로건을 내건 이즈미회는 처음 몇 명으로 시작했지만 차츰 회원 수가 늘어 2007년 800명을 넘어섰고 현재 일본에서 가장 큰 암환자 단체입니다. 특히 이들은 연평균 생존율이 95%라는 경이적인 치료율을 보이며 의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지요. 회원 가운데는 암환자인 의사도 있습니다. 회원들이 대부분 병원에서 포기한 말기 암환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놀라운 치료율인 셈입니다.

더욱 주목할 것은 그들의 삶이 일반 암환자들과 달리, 평온하다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삶을 포기한 채 치료 부작용으로 고통 받으며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며 보다 충만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진정한 생존율이란, 그저 살아있는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삶을 산 시간이어야 할 것입니다.

불치병은 없다, '불치'라고 믿는 환자만 있을 뿐

암이 자신의 생활 속에서 만들어진 생활습관병이므로 '내가 만든 암을 내가 고친다'고 강조하는 이즈미회에서 실천하는 치유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마음의 개선입니다. 대부분의 병이 마음에서 오는 것이므로 '초조해 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편안한 마음을 가장 강조합니다. 또한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낫는다는 각오로 마음을 굳건히 하지요. 마음상태가 달라지면 체내 분비되는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이 변하면서 면역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첨단 심리신경면역학이 밝힌 과학적 '사실'이기도 합니다. 

둘째, 식생활의 개선입니다. 유해 식품과 나쁜 식습관이 암을 부추기므로 바른 식생활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현미, 녹황색 채소, 감자류, 콩류, 참깨, 작은 생선과 흰살 생선, 식물성 기름, 해조류 등을 주로 먹는 현미채식을 권장하지요. 그 외에 오래 씹기와 소식, 하루 세끼 규칙적인 식사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셋째,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걷기, 요가, 여행 가기, 노래 부르기, 웃기 등 무엇이든 몸을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 온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면역력을 높인다고 강조합니다. 암으로 인해 통증이 있을 때도 절망하지 말고, 몸을 계속 움직이고, 따뜻하게 하면서 대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면역기능과 순환기능을 강화하므로 꾸준한 운동 외에도 목욕, 따뜻하게 옷 입기, 여름철 지나친 냉방 피하기 등을 실천하고 있지요.  

이즈미회의 자연치유력 강화법은, 암환자들은 물론이고 모든 난치병 환자들에게, 아니 건강하게 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건강법입니다. 제가 이즈미회 치유법의 유용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제 어머니 역시 마음과 생활을 바꾸어 암을 이겨내셨기 때문입니다. 2004년 암 진단을 받으신 어머니는 병원 치료는 포기하고,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리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해서 예전보다 더 건강하게 생활하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반드시 낫는다'는 믿음을 갖고, 자연주의 의식주와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고, 감사의 눈으로 삶의 축복을 헤아리고, '뇌과학적 마음치유법'인 건강한 모습을 집중해 상상하고, 코믹 비디오를 즐겨 보면서 적극적으로 웃고, 작은 마당에서 즐겁게 식물을 기르면서 마음의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셨고, 끝내 암의 굴레를 벗으셨지요. 그러면서 의학의 한계를 넘어서는 무한한 치유의 힘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절절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재발한 말기암으로 위의 90%를 잘라냈던 나카야마 다케시 씨. 그는 시한부 선고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믿음과 불굴의 의지로 병과 삶을 더불어 치유했습니다. 그리고 20여 년간 건강하게 생활하면서 절망하는 환자들에게 빛나는 희망의 등대가 되고 있지요. 죽음 앞에서 당당하게 삶을 역전시킨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자신에게 내재된 무한대의 치유력을 믿고, 마음과 생활을 바꾸는 적극적인 노력으로 삶의 기적을 만들어낸 이즈미회의 모든 회원들에게도 더불어 박수를 보냅니다. "불치병은 없고, '불치'라고 믿는 환자만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유쾌하게 증명한 멋진 그들에게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제 블로그 '행복한 상상치유(http://blog.naver.com/hoho053)'에도 올립니다.



태그:#암, #암생존율, #기적의 치유, #생활요법, #마음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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