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사징 김익환) 노사 임직원들이 하계휴가와 휴일을 반납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해지역으로 달려와 봉사활동해 매진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새노총준비위원장인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조규화 서울메트로 운영본부장 등을 비롯한 서울메트로 노사 임직원 500여명은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가장 피해가 심각한 서울 교대역, 남부터미널역, 방배역 부근 8개 수해지역에서 지하상가 토사 및 오물, 쓰레기 제거작업을 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서울메트로 노사 임직원들은 휴일과 휴가를 반납하고, 서초구 서초동과 방배동 일대 침수된 지하 주차장, 지하상가, 지하 수퍼마킷 등에 토사 및 오물, 쓰레기 제거에 혼혈을 쏟았다. 이들은 토사 제거작업은 물론 흙탕물로 범벅이 된 지하 가구와 노래방 기기 등을 옮겼고, 물을 뿌려 깔끔히 청소를 해줬다.
지하 토사제거 작업을 한 박용갑 서울지하철노조 조직부장은 "봉사활동을 하려 막상 와 보니 막막했다"면서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은 지하에서 오물을 퍼내는 작업이 조금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초3동 1568-3번지 서초 캐슬에 사는 주민 박안나(57)씨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지하에서 진흙을 걷어 내느라고 고생을 한 서울메트로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한사람이라도 일손이 부족해 고민을 했는데, 집단으로 와 도와줘 힘이 됐다"고 전했다.
서초3동 1566-6번지 지하에서 상점을 운영하다 침수를 당한 이형수(39)씨는 "서울메트로 노조에서 집단으로 나와 지하 토사와 오물을 제거해줘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세상에 태어나 노조가 나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처음 본다"고 말했다.
31일 오후 교대역 부근 지하 침수상가에서 오물, 토사제거, 노래방 기기, 가구 등을 지상으로 운반작업을 한 정연수(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새노총준비위원회 위원장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 노동자들도 함께 도와야 한다"면서 "휴일과 휴가를 반납하고 어려운 국민과 함께 해준 노사 임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한편, 봉사활동을 한 정연수 새노총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새노총과 관련한 포부도 잠시 언급했다. 그는 "갈등과 대립의 이념투쟁과 관료 귀족 권위주의 노동운동을 청산하겠다"면서 "협력과 상생의 선진 노사문화를 주도해 일터에서 개인의 꿈과 자아발전을 이루어 노동자와 가족의 행복을 실현시키겠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와 기업이 발전하는 새로운 노동운동으로 국민의 꿈과 희망을 만들겠다"면서 "새노총은 상생과 협력뿐이 아니라 국민, 노동자를 섬기고 봉사하는 노사문화를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정 위원장은 ▲노동자가 기업과 사회의 주인정신을 가지고 경영과 자본에 참여해 기업의 경쟁력과 투명성을 높일 것 ▲노동계가 도덕성을 높여 노동운동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것 ▲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하는 새로운 노총 이미지를 확보해야 할 것 등의 새노총의 사업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노동운동이 국민이 어렵고 힘든 곳에서 지원과 봉사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면서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해 특단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