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 10일 오전 9시 50분]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라는 단체가 각 포털에 올라오는 한국교회와 기독교를 비판하는 글들을 '명예훼손'이라는 이유로 포털사에 삭제를 요구해 블로거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은 해당 글들에 대해 블라인드 처리(임시 차단)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 역시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김홍도 목사(금란교회)에 대한 비판 글을 썼다가 블라인드 처리를 당했다.
10일자 <한겨레>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선교네크워크는 지난달부터 사랑의교회, 금란교회, 여의도 순복음교회 등 대형교회 3곳의 대리단체 자격으로 이들 교회나 김홍도, 조용기 등 해당 교회 목사들을 비판하는 포털사나 언론사의 게시물에 대해 명예훼손을 이유로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의 마구잡이 삭제 요구, 문제 있어 나는 증거도 없이 비판한 것이 아니라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근거로 비판했다. 같은 목사로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자이비판'이라도 해야겠다는 일념이었다. 그런데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해당 글에 대해 삭제를 요구하는 것을 보면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목사가 목사답지 못하고,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면 당연히 비판해야 한다. 썩은 것을 도려내지 않으면 죽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지금 맘몬주의와 세상권력에 취했다. 특히 이명박 정권 들어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일부 목사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충고와 비판보다는 감언이설만 늘어놓고 있다.
지난 2008년 8월 28일 저녁, 김진홍 목사가 상임의장으로 있는 뉴라이트전국연합 회원 25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당시 김진홍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초청해 주셔서 좋은 밥 대접해 주시니까 고맙다"며 "지난 3년간의 묵은 체증이 싹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시작했을 때 2가지 목표를 정했었다"면서 "큰 목표는 선진한국 건설이었고 작은 목표는 정권교체였는데 50%를 이뤘으니 이제 선진한국 건설을 위해 매진할 때"라고 강조했다.
목사는 목숨 내놓고 권력 비판해야목사는 원래 자기가 한 일을 가지고 대접받는 존재가 아니다. 자신이 목사라면 '당신이 나를 위하여 공헌을 했으니 청와대에 와서 저녁 한 번 먹읍시다'라고 초청해도 응하지 않아야 한다. 목사의 목표가 왜 '선진한국 건설'이고, '정권교체'인가. 목사는 하나님이 가난한 자와 소외된 이들을 위하여 보냄을 받았을 뿐이지, 특정 정치세력의 정권 창출을 위하여 보냄을 받은 자가 아니다.
목사는 '시드기야'가 되면 안 된다. 시드기야는 북이스라엘 왕 아합(B.C. 874-853 재위) 시절 '예언자'였다. 원래 예언자란 이스라엘 왕과 백성이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못했을 때, 목숨을 걸고 권력자들에게 의로움으로 살도록 경고하는 자들이다. 목숨을 내놓고 권력을 비판하다가 죽이면 죽는 것이 예언자요, 이 시대는 목사다.
아합 왕은 북이스라엘의 가장 악한 왕이었지만 시드기야는 항상 아합 왕에게 좋은 말만 했다. 거짓 예언자였다. 그는 진리와 공의보다는 아합 왕에게 좋은 말만 해 아합이 파멸로 가도록 했으며, 자신도 결국 파멸로 갔다.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 추켜세운 한국교회 중 일부 목사들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좌파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지난 2008년 촛불이 타오를 때는 '사탄'에 비유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마귀가 오면 평안과 기쁨, 행복을 빼앗아 간다. 악한 마귀가 활동하도록 내버려두면 수많은 고통과 슬픔이 온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사람의 배후에서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원수 마귀와 싸워야 한다. 우리는 인간에 대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마귀를 상대해 싸워야 한다. 마귀는 방송과 인터넷과 신문 등 온갖 기관을 통해 우리에게 분열과 고통을 가져온다. 방송국과 인터넷, 신문을 점령하고 있는 원수 마귀를 기도를 통해 쫓아내자."- 2008.08.05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 '나라사랑 한국교회 특별기도회 설교'그리고 올해 들어서도 복지정책 비판과 기독교인 대통령을 바라는 설교를 했다.
나라 전체로서는 복지 지출이 늘어나도 서비스의 질은 떨어진다. 일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복지에 의존하여 사는 사람은 늘어난다. 그래서 무상 시리즈는 거지근성을 길러주어 거지문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 1월 20일 김진홍 목사 '김진홍의 아침 묵상'"하나님의 나라와 의에 저항하는 것은 절대로 들여와선 안 된다. 하나님의 주권에 저항하면 반드시 죽는다.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교회와 사역자에게 대적하고 성한 사람이 없다. 교회에 대적한 국가나 개인은 반드시 망했다."- 2월 27일 조용기 목사 '주일예배설교'"앞으로 여러분이 기도해야 할 것은 한국 교회 차기 대통령도 무신론자나 우상숭배자가 되면 안 된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크리스찬이 되기를 바라고, 붉은 용의 사상, 마귀 사상에 물들지 아니한 건전한 사상, 국가관에 투철한 사람이 (대통령에) 돼야 한다"- 3월 13일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주일예배 설교'이런 모습을 보고 비판하지 않는 것은 교회를 사랑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런데 애정어린 비판을 명예훼손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읽을 권리를 빼앗고 있다. 솔직히 설교가 저주에 가깝다면 설교가 아니다. 교회와 목사가 가난한 자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목사와 교회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 낫다.
삭제 요구, 비난 목소리 높아 한편 트위터에는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가 삭제 처리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fashion***'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란 곳은 블로거의 글을 명예훼손이라고 블라인드 쳐놓고선, 당사자가 법리를 묻자고 하니, '자기들은 한적이 없다'고 하고 목사도 모르고 국장도 모르고, 그런데 블라인드는 치고. 누구를 상대로 소송을 해야 하는 것인지 '@cineas***'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에서 기독교 비판에 대한 블로그글들을 무작정 블라인드 요청하나보네요.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다는 건 스스로에게 좋은 일은 아닐텐데 말이죠.'@kojiw***'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여의도순복음교회 대리단체가 내 블로그의 글을 명예훼손으로 삭제토록 했다. 일단 복원하고 누가 이기나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