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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2시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진행된 '복지국가사회복지연대' 출범식 장면
25일 오후2시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진행된 '복지국가사회복지연대' 출범식 장면 ⓒ 송주민

"사회 곳곳에서 복지논쟁이 한창인데, 정작 사회복지사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사회복지의 가치와 철학이 구현되는 보편적 복지국가운동에서 사회복지인들이 중심에 서는 것은 우리의 마땅한 시대적인 책무임을 선언한다."

사회복지사들이 그간의 '얌전한' 모습에서 탈피해 복지국가운동을 주도적으로 견인해나가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복지기관, 협회는 물론 현장사회복지사, 복지연구자 등 사회복지계 인사를 총망라하는 '복지국가사회복지연대(이하 '복사연')'가 25일 광화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그간 사회복지계에는 정부보조금 하에서 일하는 현실적인 제약, 그리고 '희생자·봉사자'란 시각과 인식 속에서 수동적이고 잔여적인 활동에 머물러왔다는 자성이 많았다. 사회복지계에서 과거모습을 탈피하고, 적극적인 사회발언과 거시적인 변화를 선도하겠다는 뜻으로 연대기구를 발족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간 우리가 목적의식 없이 일하지 않았나 하는 답답함 컸다"

 25일 오후2시부터 광화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진행된 복지국가사회복지연대 출범식 장면
25일 오후2시부터 광화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진행된 복지국가사회복지연대 출범식 장면 ⓒ 송주민

이날 출범식에서는 오후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의 사회복지관련 종사자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또한 최병모 복지국가만들기국민운동본부 공동본부장,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공동집행위원장, 박원석 복지국가실현을위한연석회의 상임집행위원장, 연예인 김미화씨 등 사회각계 인사들도 참여 혹은 영상인사를 통해 힘을 보탰다.

출범식에서 이호경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장은 "열악한 환경의 복지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항상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은 우리가 너무 목적의식 없이 일을 하고 있지 않는가하는 답답함이었다"며 "우리가 (복지 일을 하면서) 왜 주체로서 자존감을 갖지 못하며 책임성을 갖고 당당하게 나서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사회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도래하고 있는 지금 사회복지주체로서 우리에게 맡겨진 사회적 책임성을 깊이 생각해, 사회복지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사명임을 인식하고 활동해나가자"고 피력했다.

배윤규 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도 "건국 이래 최초로 복지가 화두로 떠오른 시점인데, 정작 사회복지영역은 소외돼 있으며 단지 수혜대상으로만 치부되고 있다"며 "그저 위(정부·정치권)에서 시키는 대로, 돈을 주면 주는 대로만 복지를 해왔던 우리가 이제는 바뀌어야 할 전환점이 도래했고, 소신 있게 복지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사회복지사 출신의 조규영 서울시의원도 이날 참여해 "그동안 사회복지인들은 진보진영의 사람들로부터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다'란 비판을 많이 받아왔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오늘 우리는 피동적인 사람들이 아니고 복지국가 실현에 맨 앞에 서서 맹렬히 활동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개개단체의 한계 넘어, 향상된 사회복지의 상을 그리길 기대"

일선사회복지사들과 대학생 등도 여럿 참여해 발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부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는 이윤일 사회복지사는 "여러 복지정책에서 사회복지사들은 뒤를 쫓는 입장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고, 복지인력이 양적으론 많이 늘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행동을 모을 수 있는 창구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복사연' 발족이 복지인들을 결집해 향후 복지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꽃동네대학 사회복지학과 최요한(4학년) 학생은 "복지기관에서 실습이나 자원봉사를 하면서 임상서비스 활동에만 매몰된 역할을 하는 걸 보며 실망스러운 적이 많았다"며 "이번 연대발족이 그런 개개단체의 한계를 넘어, 보다 향상된 사회복지의 역할과 상을 그릴 수 있는 시작이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에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25일 출범식 현재 '복사연'에는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서울/부산/울산/전북/충북사회복지사협회, 서울복지시민연대, 부산사회복지연대,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등 32개 사회복지관련 단체와 350여 명의 개인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복사연'은 향후 계획과 관련 ▲복지국가 확립과정에서 사회복지인들의 주체적 역량 함양 활동 전개 ▲주요 정치국면에서 복지국가를 실현하는 정책을 개발, 제시, 구현 ▲시민사회노동세력과 폭넓은 연개활동 전개 ▲사회복지현장에서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실천적 대안 모색 등의 방향을 중심으로 활동해나가겠다고 밝혔다.

 25일 14시부터 광화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진행된 복지국가사회복지연대 출범식에 참여해 회원가입 등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관련 종사자들의 모습
25일 14시부터 광화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진행된 복지국가사회복지연대 출범식에 참여해 회원가입 등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관련 종사자들의 모습 ⓒ 송주민


#복지국가사회복지연대#사회복지사#복지국가#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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