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 오후 9시 50분]
손학규 "통합 후보 내지 못하면 진다"
12시간 가량 진행된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치며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통합 후보를 내지 못하면 이기지 못한다"며 '통합후보 선출'을 재차 강조했다.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 관련 당 내 혼선이 빚어지는 데 대해서 그는 "우리 당의 잠재적인 후보들이 충분히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당의 후보 선출 과정을 분명히 해서 당력을 키우겠다"며 "이번 시장 선거를 승리를 이끄는 중심·선도는 우리가 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잠재웠다.
'당 개혁특위 안'에 대해서 그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말씀대로 '간단하게 정리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토의한 것, 지난 번 의원총회, 원외위원장 토의 등에서 나온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고 이상과 현실이 어떻게 조화 이룰 수 있을 것인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당 개혁특위 안에 대해 최고위 의결을 거쳐 당무위, 중앙위를 거쳐 최종안 채택 절차를 밟게 된다.
김진애 의원이 '기득권'을 얘기하며 '지도부 조기 사퇴'를 요청한 데 대해서는 "무엇이 내년도 정권교체를 위해서 적절한 처신인가에 대해 종합적으로 생각해서 결정하겠다"면서도 "내가 지금 담당하는 책임을 단지 기득권이나 특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2신 : 오후 5시 20분]
박경철 작심 비판 "서울시장 후보만 10명...태풍 지나고 사과만 줍는 격"
민주당은 30일,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 프로그램의 하나로 말랑말랑한 토크콘서트를 준비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민주당 의원들이 잔뜩 혼만 나는 청문회장이 돼버렸다. 외부인사로 초청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의 가감 없는 날선 비판 때문이다. 내부인사로 함께 콘서트에 참석한 강창일·장세환·전현희 의원은 "등에서 땀이 난다, 내내 혼만 난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첫 질문부터 쎘다. 박 원장은 "(오세훈 시장 사퇴로 상황이) 끝나기 전부터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후보 얘기가 나왔다"며 "태풍이 지나고 난 다음에 나무에서 과일이 떨어졌는데 동네 사람들이 나무를 일으킬 생각은 안하고 사과만 주우면 저 동네가 우애있다고 생각하겠냐"고 꼬집었다. 무상급식 논쟁 속에 시민들은 담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수권 정당을 얘기하며 '내가 서울시장감이다'라며 나선 사람만 10명 이상이라는 것이다.
전현희 의원은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내부에서는 지도부 및 의원들은 겸손해져야 한다는 말을 먼저했다"며 "시장 후보로 나선 분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민주당이 젯밥에만 관심있다고 평가하는 옳지 않다, 그만큼 무상급식 이슈에 대해 당 내에서 책임을 갖고 잘못된 시정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 아니겠냐"고 해명했다.
"'증세 없이' 3+1 복지 정책이 되면, 지난 정권 땐 왜 안했나"
공격은 또 이어졌다. 박 원장은 "지난 정권 때, 한나라당은 노령연금 전면 추진을 주장했고, 민주당은 차별적 노령연금을 주장했다"며 "무상급식과 노령연금이 왜 다른지 국민들은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복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은 같지만 (민주당이) 집권할 당시 재정 문제가 있어 일단은 그런 주장을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답변은 충분치 못했다. 박 원장은 곧장 "그런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이 발을 디디고 서 있는 자리가 어딘지 모르겠다는 시민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3+1 복지 정책도 정말 '증세 없이' 가능하면 지난 정권 때 왜 안했나 시민들은 갸우뚱해하고 있다"며 "증세 있는 복지 등 할 건 해야지, 이번에 내놓은 재원 마련 방안도 재정을 줄이고 세금 감면 혜택을 줄인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장세환 의원은 "(보편적 복지를 위해서는) 결국 증세로 가겠지만 지금부터 증세하면 조세 저항이 만만치 않다"며 "우선 증세 없이 하고 복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증세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오빠 믿지? 하지 말고 믿게 해야 한다"며 뼈있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번엔 전현희 의원이 역공에 들어갔다. 그는 "18대 국회의원 선출 때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이번엔 심사 받는 대상이 될 생각은 없냐"며 정치권 입문 의사를 물은 것.
"엄청난 역공이 들어왔다"며 살짝 당황한 박 원장은 "뭔가를 바꾸려면 깃발이 필요한데 그렇다고 모두가 깃발이 되면 어떻게 하냐, 흔들리지 않는 깃대가 있어야 하고 좋은 토대가 있어야 한다"며 "자신이 깃발인지, 깃대인지, 토대인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명확한 답변을 하진 않았다.
이어 그는 "현재 (정치인들 중에서) 서울에 오겠다, 대의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움직임이 불꽃처럼 일어난다, 비애감을 느낀다"며 "4년 전 이 때 민주당은 사방으로 찢어져 1/3의 지역에 공천 신청자가 다 비어있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자신이 떨어질 것 같으니 (출마를) 안 했다, 언제부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뜨거운 피를 가졌냐"며 "이런 걸 다듬고 국민에게 인정받는 모습으로 거듭나야 대안 야당으로 불릴 것"이라며 쓴 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솔직히 아직은 선거에서 민주당을 찍지 않는다" "내 한 표를 얻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바탕 날선 비판이 쏟아지자 토크쇼에 할당된 1시간 30분의 시간이 모두 끝이 났다. 박 원장은 "버릇 없는 말을 많이 해 죄송하다, 시민들의 말을 담아서 전한 것이니 이해해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전 의원은 "좋은 말씀 감사드린다, 뼈저리게 받아들여야 할 조언"이라며 "박 원장의 말씀대로 해 수권정당이 되겠다"고 답했다.
[1신 보강 : 30일 오후 4시]
손학규 대표, 야권에 '서울시장 통합후보추진위원회' 구성 제안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을 아우르는 '서울시장 통합후보 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30일 오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손 대표는 "10·26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진보진영 통합의 출발점"이라며 "야4당 원탁회의와 혁신과 통합 등 정당과 시민사회 대표들이 회동해 서울시장 통합후보추진위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는 "당에서는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공심위)를 구성해서 경선을 포함한 후보자 선출 절차를 거쳐나갈 것이며 다른 야당과 함께 통합 후보·이기는 후보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하루 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 진보 진영의 통합 후보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또 다시 공식적으로 '통합후보'를 제안한 것이다. 10·26 재보선을 야권통합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우리 당 공심위와 야권의 서울시장 통합후보추진위가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는 것"며 "나중에 시간에 쫗겨서 허덕이는 일이 없도록 우리 당도 자체준비를 해야하고, 야권전체의 통합후보추진위가 속도를 내면 이에 맞물려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내일 우리당 공심위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천정배 "우물쭈물 시간만 끈다면 꼼수로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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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 문제로 손 대표와 갈등하고 있는 천정배 최고위원은 "야권통합후보를 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온 나로서는 당연히 통합후보추진위원회 제안을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손 대표의 '선을 포함한 후보자 선출방안을 마련'한다는 발언에 주목한다"고 지적했다.
천 최고위원은 "경선을 단지 후보를 선출하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고려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갖고 갖고 있다"며 "무늬만 경선이나 여론조사 경선을 하려고 한다면, 무늬만 민주당, 리서치전문정당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투표할 수 있고 모바일투표도 허용하는 경선방식이 가장 좋다고 본다"며 "이것이 손학규 대표의 진정성을 보이는 길이다. 그렇지 않고 우물쭈물 시간만 끈다면 '꼼수'로 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가 결정이 되면 다른 야당들의 후보들과 통합후보 결정에 나서야 한다. 그러려면 민주당후보 결정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의 '당 공심위-야권 통합후보추진위'투트랙 구도와는 차이가 있는 구상이다.
한편 손 대표는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를 "이명박 정부, 한나라당 정권의 토건 국가로 나갈 것인지 민생복지의 길로 나아갈 것인지 결정하는 국회"라고 정의하며 "무상급식·복지가 민생이고 시대흐름이라는 시민의 명령을 받아들여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사회를 우리가 만든다는 결의를 정기국회를 통해 충실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명박 정권 무능 파헤치고 민생 살리는 데 전력투구"
김진표 원내대표 역시 "이번 정기국회가 내년 총선을 앞둔 18대 마지막 국회이기 때문에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이라는 큰 원칙 아래서 국감과 예산·법안 심사를 통해서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의 총체적 실정과 무능을 파헤치고 민생 살려낼 실질적 대책 마련하는데 끝까지 전략 투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번 국회를 '민생국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에 강조점을 뒀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날 열린 워크숍에서 부자감세 철회와 재벌개혁, 반값등록금 실현, 전월세 안심대책,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담은 '정기국회 운영전략 및 주요 과제'를 논의한다. 이와 더불어 한미 FTA 비준안, 의료민영화법, KBS 수신료 인상안, 집시법 개정안, 북한인권법에 대한 강행처리를 저지하는 것을 '3대 저지 과제'로 꼽아 정기국회에 임할 예정이다.
이후 마련된 2섹션에서는 박경철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과 장세환·전현희·강창일 의원이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를 통해 '국민과의 공감형성'을 고민한다는 계획이다. 워크숍의 마지막은 당 개혁안에 대한 의견 수렴으로 꾸려진다. 개혁안에는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의 후보 선출 방안' 등이 담겨 있다. 이와 더불어 야권 대통합 방안에 대한 토론도 병행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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