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의 말 : 이 글은 말 그대로 풍자입니다. 해학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사칭했다는 둥, 신격모독이라는 둥, 자신의 난독증을 증명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 누가 감히 하나님을 대신하겠습니까? 기독교 안티들의 댓글도 정중히 사양합니다. 싸잡아 비판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런 글 쓸 때 용기가 안 날 때가 많습니다.
나는 여호와 하나님이로다. 내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우주와 세계를 두루 살피고 다니며 할 일도 너무 많은데, 대한민국 극우 목사들, 너희들 때문에 좌불안석이로다. 우주나 세계는 고사하고 한국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이젠 잠도 잘 안 오는구나. 하긴 내가 언제 잤느냐. 졸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너희들 지켜보느라고 마음 편할 날이 없을지로다. 그거 알고 있느냐. 너희가 대한민국 정치 걱정하는데, 난 너희들 걱정을 '따따블'로 한다는 거.
정치 걱정일랑 하지 말고, 교회 걱정, 성도들 걱정, 너희 자신들 걱정만 하면 안 되겠느냐. 너희가 정치 걱정할 때 국민이 교회 걱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 너희들이 가만히만 있어도 그렇게 하나님이 어떻고, 교회가 어떻고, 목사가 어떻고 하는 구설수에는 안 오를 것 같은데 어찌들 생각하느냐. 왜들 이리 설치고 나서는지, 하나님인 나도 너희를 잘 모르겠구나. 그러니 대한민국 국민들은 오죽 하겠느냐.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 중에는 내가 극우 기독교 목사들과 한 패거리인 줄 아는 이들도 더러는 있는 것 같도다. 근데 난 '너희를 도무지 모른다'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구나. 그러니 제발 그만두면 안 되겠느냐. 2000여 년 전 내 아들 예수를 이스라엘 땅에 보냈을 때, 바리새인, 율법사, 대제사장 등 당시 잘나가던 종교인들이 내 아들을 몰라 봤었듯이, 너희들이 정치한다면서 그럴까봐 심히 걱정이 되는구나. 한국사회에서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는 잘나가는 것 같은데.
막말하는 게 정치는 아니지 않겠느냐
원래 정치란 게 때론 막말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거까지야 내가 뭐라고 않겠다. 어차피 정치의 생리가 그러니까. 근데 막말만 한다고 정치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겠느냐. 정치하다 보면 막말하는 거지, 막말을 잘해야 정치를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란 말이다. 정치인의 막말도 지탄의 대상이 되거늘, 하물며 하나님의 백성이라 자칭하는 너희들일까 보냐.
너희들 중에는 막말을 잘해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 전면에 나서더구나. '교회와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국민운동본부'(교회국민운동본부·대표회장·최병두 목사)에 이름을 올려놓은 전광훈 목사는 정말 막말로 이름난 인물 아니더냐. 그가 이번 극우 기독교당에 앞장서는 모양이더라.
전 목사 '빤스' 발언, 내 그 이야기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단다(그건 웃음이 아니라 가슴 깊은 곳의 울음이었도다).
"이 성도가 내 성도 됐는지 알아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옛날에 쓰던 방법 중 하나는 젊은 여 집사에게 '빤스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 (2005년 1월)이게 말이더냐, 똥이더냐. 나 하나님이 언제 네 성도 만들라고 했느냐. 내 백성 만들라고 했지. 그건 왜 알아 봐야 하는 건데?
전 목사는 아직도 제 버릇 남 못 준 것 같더구나. 출산율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젊은이들이 이기적이다. 골반이 흐트러진다며 안 낳는다.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서 헌법을 개조해 아이 5명을 안 낳으면 감방에 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구나. 또 시원하게 한 방 날렸네? 아니 그런 식으로 다 감옥에 보내면 소는 누가 키워? 소는? 나 하나님도 하도 속상하니 코미디를 하고 싶구나.
전 목사가 진보 정치인을 겨냥해 "왜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느냐"고 했는데, 잠자는 사자가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막말을 해댄다더냐. "목사들이 삭발하고 금식해도 지나가면서 물 한 잔도 안 사주고, 야 이 개새끼들아 너희들이 국회의원이냐"라고? 목사가 아무리 자신의 신념을 주장해도 냉수 한 그릇도 목 얻어먹는 현실이 부끄러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안 해 보았느냐.
모두가 공감하는 일, 정의로운 일, 사랑을 담고 타인을 위하여 희생하는 일을 하는데도 아무도 안 돌봐준다면 그건 사회가 미친 것이란다. 하지만 정치발언이나 하고, 욕지거리를 해대며, 남을 정죄하고, 자신만을 선택받은 족속이라고 나대는 지나친 극단의 사상을 진리라 믿는 이에게는 물 한 잔도 아깝지 않겠느냐.
목사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게 하나님인 나도 귀가 의심이 되는데, 신앙심이 없는, 아니 기독교 신앙에 대하여 부정적인 국민의 귀에는 어떻게 들리겠느냐. 그런 막말로 전 목사의 마음은 후련할지 모르지만, 내 마음은 타들어간다는 거 알지어다.
종북좌파척결? 친미극우척결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전 목사가 예수님 나라 만들기가 쉽다고 하는 소릴 들었도다. "국회를 100% 점령하고 299명 다 채워서 예수 안 믿는 놈은 감방에서 5년, 얼마나 좋아, 내가 군사독재 시대에 어린 시절을 보내 그런지. 생각이 보통 독재가 아니다"라고 하는 말을 들었노라. 그런데 당 이름을 가칭 '기독교자유민주당'으로 한다고? 당 이름과는 전혀 다른 발언이어 몹시 우려되도다.
아, 통재라. 어찌 입만 열면 '빤스, 놈, *새끼'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는지 모를지로다. 혹, 이런 욕 잘하면 정치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나저나 다시 독재정권시대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려놓으려고 하는 목사들은 들을지어다. 가까스로 민주정치 시대가 왔는데, 인권유린의 독재정치시대로 회귀하겠단 말은 말아주길 바라노라.
물론 나라와 민족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충정은 나도 이해하노라. 그런데 바로 세우는 게 뭔지 알고 하는 소린지 모르겠도다. 민주정치를 독재정치로 되돌리는 것이 바로세우는 것이냐? 개중에는, 본인은 아니라 하겠지만, 자기 자신을 바로 세워야 할 사람도 있는 것으로 보이노라. 어떤 사안에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리 막말을 서슴없이 하면 안 됨을 알지어다.
세계는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법, 그건 자연스런 일이로다. 내 생각하고 다르다고 싸잡아 적으로 모는 것은 위험할진저. 북한을 쳐부숴야 할 적으로 생각하고, 미국을 따라야 할 가치로 생각하고, 극우적 사고방식을 진리로 생각하는 것, 너희들 생각인 줄 아노라.
그렇다면 또 너희들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을 알지어다. 북한을 구원받아야 할 대상으로, 미국의 자본주의나 패권에 대하여도 깊은 생각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 말이야. '종북좌파척결' 너희가 내세운 투쟁이론인가 본데, 그렇담 반대하는 사람들은 '친미극우척결'이라고 하지 않겠느냐. 그러나 나는 '종북좌파척결'이란 말은 많이 들었어도, '친미극우척결'이란 말은 그리 들어보지 못했으니, 누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으냐.
물신숭배의 늪에서 빨리 나올지어다
나, 하나님이 '국민운동본부'에 이름을 올려놓은 목사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도다. 대부분 대형교회 목사들이 앞장섰더구나. 기회 있을 때마다 반공, 친미, 극우, 친 재벌, 친 대형교회적인 발언들을 서슴없이 말하던 인사들이더구나. 조용기 목사, 김홍도 목사, 김삼환 목사를 필두로, TV스타 장경동 목사, 막말스타 전광훈 목사 등등.
이미 전광훈 목사는 '사랑실천당'을 만들어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는 것 내가 잘 알고 있도다. 한데 아쉬운 것은 기독교 원로라고 할 수 있는 극우인사들이 이젠 교회에서 은퇴하고(일선에서 물러나지도 못한 채) 정치를 해보겠다는 의도로 읽히는데, 맞느냐. 이명박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밀고 극우적 정치를 기대했지만 그게 잘 안된다고 여겼던 모양이지.
전 목사는 "22일 만 명 가까이 서명했다. 한 사람이 1백 명씩 추천하기로 했으니 국회의원 7명이 확보될 것"이라며 "한번 해서 7명 땄으니, 한번 더해서 15명, 한번 더해서 30명, 한번 더해서 1백 명, 한번 더해서 299명 다 해버리자"고 정치를 아주 쉽게 말하더구나.
그건 배후에 대형교회 교인들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인지 모르겠구나. 아무리 교인들이 담임목사의 말을 잘 듣지만 그건 내 말씀을 성경대로 가르칠 때 그런 것이로다. 정치적 야망을 이루고자 나서는 너희들을 따르지 않도록 내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도다.
정치를 쉽게 생각하고, 재정 넉넉한 대형교회들을 후원자로 삼고, 그 교회의 성도들을 방패삼아 나서는 정치 목사들은 이미 물신(物神)에 빠져 있음을 경고하노라. 한국교회는 지금 '대형'이라는 물신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음을 알지어다. 대부분 국민은 다 아는데 본인들만 모르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경고하노니, 교회로, 내가 맡겨 준 양떼에게로 돌아갈지어다.
물신숭배의 맘몬이즘은 결국 바벨탑이 되어 무너지고 만다는 진리를 깨달을진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찍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워버릴 거야"라며 내 권한까지도 침해하더니,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정부가 극우적인 태도로 일관해주길 바라는데, 그게 좀 자신들의 생각에 미치지 못한다고, 야당과 싸잡아 매도하면서, 전 목사 말대로 "기존 정당의 국회의원 그동안 수고했소. 쉬시오. 여의도는 우리가 할 테니"라고 말하는 너희여, 나 여호와 하나님의 말에 귀를 기울일지어다.
'교회국민운동본부'가 29~31일까지(3일간) 경기도 남양주 양수리 수양관에서 '3000대교회 초청 기독교지도자 포럼'을 열었는데, 여기서 '3000대교회'라는 말로 볼 때 '대형'이란 물신 간판을 걸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도다. 그럼 내가 사랑하는 수많은 작은 교회들은 교회나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단 말이더냐. 여기서 오해 없길 바라노라. 대형교회는 무조건 아니고 작은 교회는 무조건 내 뜻대로 한다는 말이 아닐진저.
나 하나님이 보기에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시골에서, 도시 개척교회에서 교회와 성도들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참 목자들이 더 크게 보인다는 걸 알리는 바이다. '교회국민운동본부'가 말하는 10개항의 주제 토론도 내가 자세히 살펴보았도다. 대형교회 너희들의 아집과 독선이 그대로 묻어있는 항목이 너무 많도다.
취지문에서 반기독 세력이 '기독교를 개독교라 하고, 목사를 먹사'라고 한다고 했는데, 왜 이런 소릴 들어야 할 정도가 되었는지 반성해야 하는 것이거늘. 나 하나님은 그렇게 생각하노라. 이런 단어들이 회자할 때 정신 차리고 복음의 핵심으로 돌아오기를 원하노라. 일어섰다고 생각하는 대형교회와 그 목자들이여! 넘어질까 조심하라.
극우 기독교당에서 내 아들, '기독(基督)'이란 단어를 제발 빼주기 바라노라. 정치를 하려면 '목사'란 숭고한 직함을 내려놓든지, '목사' 소리 듣고 싶거든 극단의 정치놀음에서 나올지어다. 교회가 크다고 우쭐하지 말고, 작다고 무시하지 말며, 교회를 교회답게, 성도를 성도답게, 목사를 목사답게 가꾸는 일에 정진할지어다. 극우정치목사들이여! 내 아들 예수가 지은 십자가를 더 이상 농락하려 들지 말지어다. 나 여호와 하나님이 간곡히 말하노라.
덧붙이는 글 | 모든 대형교회, '기독교지도자포럼'에 참석한 모든 목사들이 그렇다는 게 아님을 밝힙니다. 차라리 소수이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기사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