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선 '어머니'의 장례식을 하루 앞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는 '희망버스 특별편' 2대가 마련되었다. 부산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으로 향하는 '이소선 어머니의 희망버스'가 그것. 희망버스 기획단 김혜진씨는 "85호 크레인은 어머니가 가장 가고 싶어 하셨던 곳"이라면서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사람이었던 어머니의 영정이 한진중으로 간다"고 말했다.
전날(5일) '어머니의 길 따라 걷기' 행사에서 박계현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은 "어머니께서 희망버스를 그렇게 타고 싶어 하셨는데 건강 때문에 못 가게 했다"면서 "어머니가 가고 싶어 하셨던 현장을 못 가게 한 것이 미안함으로 남는다"고 울먹였다.
6일 어머니의 영정 옆에 선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향한 어머니의 애틋했던 마음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전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한마디, 한마디를 이어갈 때마다 주위는 숙연해졌다.
"어머니하고 저하고 함께 지내던 밤, 어머님은 김진숙의 모습을 가슴에, 그 눈동자에 담으시고, 밤에 별을 보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끊임없이 기도하셨다. 김진숙,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소중한 생명 지키고 또 지켜서 반드시 그 눈동자로 많은 노동자들이 시련과 소외와 차별에서 벗어나는 그 날을 보아야 한다."이날 오전 11시께 70여 명의 탑승객을 태운 희망버스는 오후 5시께 김주익·박창수 열사가 잠들어 있는 양산 솥밭산 공원에 들렀다가 한진중으로 간다. '이소선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어머니의 영정이 김진숙 지도위원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희망버스에 탑승하는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어머니의 영혼이 오늘 부산으로 내려가서 이른 시일 내에 김진숙 지도위원과 정리해고 동지들이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