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가 살 수 없는 곳은 결국 인간도 살 수 없는 곳입니다."대전시민들이 도시환경지표종인 맹꽁이 서식을 모니터링한 결과, 대전의 22곳에서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가 함께 하는 '2011대전시민맹꽁이모니터링 시민조사단'은 19일 오후 대전시청에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지난 7월 17일부터 8월 7일까지 3주간 실시됐으며, 조사자들은 공개모집을 통해 신청한 초중고 학생 및 일반시민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 조사대상은 그 동안 맹꽁이가 출현했던 지점이나 시민들의 제보를 받은 5개구 69지점이 선정됐다.
조사자들은 밤이나 이른 새벽, 현장에 수시로 나가 맹꽁이 성체나 알, 올챙이를 직접 확인하여 사진을 찍고, 맹꽁이 울음소리를 녹음하는 방식으로 맹꽁이 서식을 확인했다.
이렇게 조사를 마친 결과, 총 조사대상 69지점 중 유성구 13곳, 서구 3곳, 대덕구 3곳, 동구 2곳, 중구 1곳 등 모두 22개 지점에서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맹꽁이가 발견된 서식지는 주로 배수로와 하천 주변의 습지, 물웅덩이 등이며 이러한 서식지의 대부분은 하천의 개발과 하수로 정비작업, 시민들의 호기심에 의한 포획 등의 위협이 상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조사결과 발표에 나선 문광연 중일고 생물교사는 "현재 맹꽁이는 야생동식물보호법 제14조에 의거 포획이 금지되고 있으나 맹꽁이 서식지를 보호하는 법규정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서 "종의 보호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서식지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인사말에 나선 한국가스공사충청사업본부 김환용 안전환경팀장은 "맹꽁이와 공존하는 녹색대전은 대전시민들의 오래된 꿈이며, 우리가 꿈꾸는 미래"라면서 "우리 주변에 맹꽁이 서식처 하나를 더 만들자는 생각을 갖는다면, 지구를 위한 이산화탄소 줄이기 실천이 더욱 친근하고 쉽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맹꽁이시민조사단은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대전시에 대해 ▲ 도시환경지표종 맹꽁이 서식실태 정밀조사 ▲ 맹꽁이 서식지에 대한 보호푯말과 보호펜스 설치 ▲ 맹꽁이 서식환경을 고려한 도시계획 및 도시정비 실시 ▲ 도심 안 비오톱(Bio-Top)조성 및 습지보존 활동 ▲ 맹꽁이 및 서식지 보호를 위한 정책 수립 ▲ 발견된 맹꽁이 서식지를 시민 생태교육학습장으로 조성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번 맹꽁이시민모니터링은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가 지난 2005년부터 추진해 온 '블루스카이 프로젝트(
http://blueskykorea.org)'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며, 앞으로도 해마다 일반시민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