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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회는 위안부 박물관이 몰역사행위라며 건립 반대를 분명히 했다. 과연 어느나라 광복회인가
광복회는 위안부 박물관이 몰역사행위라며 건립 반대를 분명히 했다. 과연 어느나라 광복회인가 ⓒ 시사매거진2580

"독립공원 내에 위안부 박물관 건립 계획을 승인한 것은 몰역사적인 행위로서 독립운동을 폄하시키는 순국선열에 대한 존경심을 떨어뜨리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겠습니다."-18일 MBC <시사매거진 2580> '20년이 흘렀지만…'

일본제국주의 만행이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 보여줄 때 첫 손가락으로 꼽는 게 '위안부'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일제 만행을 고발하고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지난 1994년부터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오고 있다.

박물관 명칭은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다. 건립에 난항을 겪다가 지난 2006년 서대문 독립공원 내 매점 부지에 100여 평 땅이 확보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는데 딴죽을 걸고 나선 세력이 있었다. 다름 아니라 광복회를 비롯 독립유공자 단체 등이 2008년 박물관 건립을 강하게 반대한 것이다. 건립을 승인했던 서울시도 결국 광복회 등의 반대에 굴복하고 말았다.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시사매거진 2580>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할머니들이 굉장히 절망하셨다. '우리를 보는 한국사회의 시각이구나'하며 굉장히 마음 아파하셨다"고 전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는 "역사를 알고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대는 그만두고 우리를 더 끌어와야 할텐데 왜 반대하는가, 어떻게 그 희생자들에게 더럽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분노했다.

 위안부 할머니 길원옥씨는 역사를 알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신들을 더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할머니 길원옥씨는 역사를 알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신들을 더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사매거진2580

방송을 본 누리꾼들도 분노했다. <시사매거진2580>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판글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 'angwa****'는 "대단하군요… 감싸안고 같이 가도 시원찮을 판에… 몰역사를 논하며, 마치 위안부 자체가 굉장히 수치스러운 것인 양 비하하다니… 만약 당신들의 선조가 살아있다면, 강제로 끌려가서 험한꼴을 당한 동포들을 더럽다 내치며, 수치스러운 종자들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라며 위안부박물관 건립을 '몰역사'로 몰아간 광복회에 직격탄을 날렸다.

'imperat****'도 "누구 말대로 김구 선생님이 광복회에 있었다면 과연 이번 문제를 이들처럼 처리했을까요"라고 반문한 후, "광복회란 이름이 부끄럽네, 독립운동하신 선대분들이 무덤에서 당신들을 한없이 부끄러워하시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독립운동하신 선대분들이 바로 이 위안부 할머니들같이 힘없는 민초들을 위해서 독립운동을 하신 건데 그 후손이란 분들이 이분들의 아픔을 나몰라라하고 일본제국주의놈들보다 더 큰 아픔을 이분들에게 안겨주는군요"라고 분노했다.

광복회 누리집에도 누리꾼 '남00'가 남긴 긴 글이 있어 소개한다.

"조상들에게 손가락질 하지 말자"

광복회가 국민들로부터 차가운 비판을 받고 있네요. 광복회가 비난받을 일을 했다면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겠지만 그러한 비난의 가래침이 조상들의 얼굴에까지 튀게 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이와 관련하여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했다면 그분들은 왜 그와 같은 일을 했을까? 일제에 의해 핍박받는 조선인들이 너무나 안쓰럽고 그와 같은 일이 너무나 억울해서 목숨을 바쳐서라도 싸우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일제로부터 핍박받던 위안부 할머니들이 우리 조상들께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면
우리 조상들께서는 어찌 행동하셨을까? 제 생각으로는 아마 온몸으로 그분들을 끌어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대한민국 광복회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왜 대한민국에 광복회가 존재해야 하는가. 대한민국의 광복회는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를 위하여 대한민국 광복회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혹시 대한민국의 광복회엔 그와 관련된 철학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요?

'호적에서 이름을 파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우리의 조상들께서 살아 계셔서 우리 후손들의 현재의 모습을 보신다면 호적에서 우리 후손들의 이름을 파내고 싶어하진 않을까요?

나라 발전에 공헌하자는 거창한 이야기까지는 언급하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후손의 도리로써 우리 조상님들이 조선인에게마저 손가락질 당하게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조상님들을 편안하게 모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김여진씨도 "독립박물관 내 위안부 박물관을 짓는 게 독립운동을 한 분들의 명성을 더럽히는 일이라는 성명이 광복회에서 나왔고 그 때문에 취소됐다"며 "충격에 손이 다 떨린다, 이 땅의 못나빠진 남자들에게 악 쓰고 싶은 밤"이라고 광복회를 비판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방송 후 논란이 이어지자 광복회는 19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독립운동가가 아니라 전쟁 희생자로 봐야하기 때문에 장소를 다른 곳에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 그분들을 비하하거나 멸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헌법재판소는 일본군 군대위안부, 원폭 피해자 문제 등 한·일 과거사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서기보다는 뒷짐만 졌던 정부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정부보다 더 못한 광복회다. 정말 통탄할 일이다. 대한민국 광복회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다. 광복회는 변명하지 말고 위안부박물관 건립에 딴죽을 걸지 말아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광복회#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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