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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여성기타동아리 '토마토' 공연 모습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 여성기타동아리 '토마토' 공연 모습 ⓒ 이정민

 

"환경보호는 이제 운동 차원이 아니라 생활이자 생존입니다. 계양구가 품고 있는 계양산은 그나마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알량하게나마 남겨진 소중한 자연환경입니다. 이러저러한 개발 논리, 경제 논리에 휘둘리고 있는 계양산을 시민들의 힘으로 보호해 보자고 하여 보수와 진보, 종교와 정치를 떠나 인천지역의 단체들이 뭉쳐 만든 단체가 '계양산 한 평 사기 운동본부'입니다."

 

효성중앙감리교회 담임목사인 정연수 계양산한평사기운동본부(이하 한평사기) 집행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단체의 설립취지를 설명하면서 한 기업의 개발이익으로 인해 환경파괴위기에 몰린 계양산을 꼭 지켜내자고 의지를 다졌다.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을 보호하고 지켜내자는 취지로 설립된 시민연대단체 '한평사기'는 9월 22일 오후 5시부터 내셔널트러스트 후원기금 마련을 위한 세미나와 문화콘서트를 효성중앙감리교회 1층 아트홀에서 개최했다.

 

 인천 제물포중학교 청소년 밴드의 '그대에게' 공연 모습
인천 제물포중학교 청소년 밴드의 '그대에게' 공연 모습 ⓒ 이정민

 인천불교총연합회 소속 황룡사 합창단 합창 모습
인천불교총연합회 소속 황룡사 합창단 합창 모습 ⓒ 이정민

 

본 행사에 앞서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세미나에는 조명래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사이자 단국대 교수가 단체 대표자들과 함께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에 대해 공유했다.

 

조명래 교수는 간담회를 통해 "자연과 이어진 문화유산 100년의 미래를 가꿔가는 운동이 바로 내셔널트러스트"라고 한 뒤 "지역 공동체의 운명과 함께하는 자연환경을 공동체 모두의 소유로 복원하는 것이 바로 우리 운동의 가장 큰 핵심가치다, 이를 통해 시민 스스로의 힘을 모아 자연생태계를 지켜내고 미래세대를 위한 천연자원을 보호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9월 22일 오후7시부터 열린 문화나눔콘서트 객석 모습. 효성중앙감리교회에서 무료로 제공한 아트홀 공간이 모처럼 불교, 천주교, 기독교 소속 스님, 신부님, 목사님 등이 함께 모여 웃으며 종교화합의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9월 22일 오후7시부터 열린 문화나눔콘서트 객석 모습. 효성중앙감리교회에서 무료로 제공한 아트홀 공간이 모처럼 불교, 천주교, 기독교 소속 스님, 신부님, 목사님 등이 함께 모여 웃으며 종교화합의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 이정민

 

간담회에 이어 진행된 콘서트는 모두 4부로 꾸며졌으며, 계양산의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테마에 맞춰 아마추어 및 프로 밴드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했다. 무대와 마주한 객석에는 스님과 신부님, 그리고 목사님과 교인들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모처럼 종교화합의 훈훈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신도 20여명과 함께 참여한 인천불교총연합회 일초(자원사 주지) 회장스님은 "불교 용어로 '일체중생 일체평등'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즉 자연계의 모든 현상계를 한 몸으로 보는 지혜로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결국 인간과 자연은 하나라는 의미다"라며 "더불어 사는 생태공동체 구현이 우리시대의 큰 화두로 교감돼야 한다, 향후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계양산을 온전히 보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90년대부터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고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 '하나뿐인 지구'를 20년만 에 불러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정유천밴드'의 정유천 인천밴드연합회장은 "부평출신이면서 항상 계양산에 올라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노래를 해왔다. 결국 자연은 언제나 그대로 그 자리를 지켜내면서 인간에게 무한한 감동과 건강을 선사해준다"며 "앞으로 힘이 되는 한 우리 예술인들도 이런 가치 있는 일에 동참해 함께 응원해 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진행된 콘서트는 모두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무료공연이었으며, 불교ㆍ천주교ㆍ기독교의 종교화합과 진보ㆍ보수를 아우르는 평화ㆍ생태ㆍ존중의 무대로 꾸며졌다.

 

 문화나눔 콘서트가 있었던 현장 로비에서 계양산한평사기 안내문을 보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문화나눔 콘서트가 있었던 현장 로비에서 계양산한평사기 안내문을 보고 있는 관람객의 모습 ⓒ 이정민

한편 지난 7월 1일에 정식으로 발족한 '한평사기' 본부는 지난 2010년 7월 21일 학계, 종교계, 법조계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300여개 단체 참여)을 조직해 모금활동을 펼쳐왔다. 이들은 인천시민 계양산 1계좌(1만원) 가지기, 계양산 저금통 보급, 온라인 모금, 토지기부운동을 진행해 현재까지 3600만 원의 성금을 모았다.

 

장정구 '한평사기' 실무 책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해 "여러가지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일단 이번년도 말까지 1억 원을 모금해 롯데가 개발하려던 골프장 부지 안 혹은 밖의 토지 660㎡(200평)를 1차 매입할 계획이고, 내년까지 인천시민 1% 참여운동을 전개해 2억8000만원을 모으면 부지1650㎡(500평)를 2차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문화나눔콘서트 참여 공연팀. 심명희 바이올리니스트 / 제풀포중학교 청소년밴드 / 인천시문화예술센터 기타동아리 '토마토' / 효성중앙교회 남성듀오 / 인천황룡사 불교합창단 / 정유천 밴드/ MC 조은경 


#계양산한평사기#내셔널트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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