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주먹으로 포항제철 신화를 일군 포스코 박태준 명예회장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제작될 전망이다.
<강철왕>이라는 가제로 제작이 추진되고 있는 이 드라마는 박태준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포스코가 건립되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총 170억 원을 들여 총 24회(회당 70분) 분량으로 제작되며, 빠르면 내년 1월 본격 작업에 들어간다.
드라마의 주 무대가 되는 포스코와 포항시청도 제작에 참여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다. 포스코가 제작비 일부를 부담하고 시청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옛 청와대 건물 세트장의 포항 건립을 맡겠다는 것이다. 포항시청은 이 세트장을 영구 건축물로 제작해 드라마 제작이 끝난 후에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토록 할 구상이다.
포항시청 관계자는 "종전 사례로 보면 지방정부가 제작비를 지원한 작품에서 초반이나 중간중간에만 잠깐씩 해당 지역이 등장되는 경우가 많아 지역 홍보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작품에선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포스코와 그 건립 주역인 박태준 명예회장의 활동 주요 배경이 포항인 만큼 포항이 항시 촬영무대가 되도록 한 뒤 관광객 유치와 해외기업 유치 때 홍보자료가 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드라마 세트장 자체가 관광명소가 된 경우가 많은 만큼 이번 드라마 방송이 끝난 후엔 세트장을 촬영소품과 청와대 고증자료 등으로 삼고 기념관을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빠른 시일 내 포항시의회에 이 계획안을 보고한 뒤 승인을 거치는 대로 시유지 가운데 장소를 선정해 세트장을 만들 계획이다.
한편, 1993년 2월까지 포스코에 몸을 담은 박태준 명예회장은 지난 19일 포항에서 자신과 함께 근무했던 퇴직직원들과 20여 년 만에 재회하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박 명예회장은 포스코 건설을 위해 함께 힘쓴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려 포스코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북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