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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보수단체 추대 8일 만에 출마 포기 보수시민단체들의 추대를 받아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뜻을 밝혔던 이석연 변호사가 29일 오전 서울 당산동 한 사무실에서 낮은 지지율 등의 이유로 추대 8일 만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의 입장만 밝힌 뒤 이 변호사는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회견장을 떠났다.
이석연, 보수단체 추대 8일 만에 출마 포기보수시민단체들의 추대를 받아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뜻을 밝혔던 이석연 변호사가 29일 오전 서울 당산동 한 사무실에서 낮은 지지율 등의 이유로 추대 8일 만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의 입장만 밝힌 뒤 이 변호사는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회견장을 떠났다. ⓒ 권우성

 

"나경원 후보를 지지할 생각인가요?"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보수진영 시민후보로 나서기로 했던 이석연 변호사가 29일 불출마 선언을 했다. 보수 시민후보 추대 8일 만이다.

 

또 불출마 이후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지지여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이 변호사는 이날 서울 당산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의 철옹성은 여전했고 제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헌법적 가치에 의한 통합과 관용의 외침이 아직은 광야에서의 외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며 "서울시장 출마의 뜻을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불출마를 결심한 이유로 지지율이 저조했던 여론조사 결과도 언급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도 제 뜻을 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유야 어떻든 제 능력과 제가 걸어온 길로써 시민들에게 다가서고 공감을 얻어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거나 출마를 강행한다는 것은 제 자신을 속이고 제 원칙과 소신을 파는 일"이라며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지 뼈아픈 깨우침을 간직한 채 본연의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중도하차에 따른 사과의 뜻도 밝혔다. 이 변호사는 "저에게 보여주신 시민들의 관심에 감사드리고 사과의 말씀도 드린다"며 "저를 지지해 주었던 시민사회단체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보수시민사회 나경원 지지할까... 진통 따를 듯

 

 보수시민단체들의 추대를 받아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뜻을 밝혔던 이석연 변호사가 29일 오전 서울 당산동 한 사무실에서 낮은 지지율 등의 이유로 출마 포기를 선언하며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보수시민단체들의 추대를 받아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뜻을 밝혔던 이석연 변호사가 29일 오전 서울 당산동 한 사무실에서 낮은 지지율 등의 이유로 출마 포기를 선언하며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변호사는 준비된 원고를 읽어 내려갔을 뿐 취재진의 질문에는 전혀 대답하지 않았다. '나경원 후보 지지할 생각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 변호사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이 변호사를 후보로 추대한 보수 시민사회진영의 '8인 회의'는 이날 오후 한나라당과 함께 참여하는 '자유민주주의적 가치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끝장 토론회 이후에나 나 후보에 대한 지지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 보수시민단체들이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복지를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튼 한나라당에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있어 한나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이석연 변호사도 불출마를 결심한 이유 중 하나로 복지에 대한 이들 단체들과의 이견을 들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헌법상 복지국가 이념을 지향하고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배려하게 돼 있다"며 무상급식에 대해 '망국적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해 온 보수시민사회 진영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보수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이 변호사의 대안으로 보수 성향의 전원책 변호사를 새로운 시민후보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보수시민사회진영과의 화학적 결합에는 큰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연#서울시장#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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