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학생 100여 명이 옛 캠퍼스 도서관에서 수업한다. 교육환경이 얼마나 열악하겠냐? 도시과학대 학생도 자신들의 건물이 없어 떠돌이 수업을 하고 있다. 심지어 미술계열 학생들은 강의실마저 부족해 복도에서 수업을 받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대로 건물 신축이 늦어진다면 학생 수가 최대(1만 2000명)가 되는 2013년엔 학생들은 심각한 공간 대란 속에서 수업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인천대는 시립대다. 전·현직 시장이 통합(인천대+인천전문대) 전입금 4778억 원 지원을 약속했다. 시립대를 왜 시가 책임지지 않냐. 이명박 대통령이 반값 등록금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송영길 시장도 시립대를 책임져야 한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반값으로 하겠다는데, 그런 공약을 못할 망정 약속한 것도 못 지키느냐?" 시립인천대학교 박동선(27) 28대 총학생회장은 인천대와 인천전문대가 통합할 때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송영길 시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인천대 학생 500여 명은 29일 인천시청 광장에 모여 인천시에 대학 신축 대금 지원을 요구하는 비상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 학생들은 송도 캠퍼스에서 집회를 열고, 시청 광장으로 이동해 시를 압박했다.
이날 학생들은 5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들은 통합 당사자인 시가 건물 신축 문제를 해결하고, 국립대법인 전환과 상관없이 통합지원금 4778억 원을 약속대로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법인화 직후 통합 인천대 규모에 맞는 안정적 재정지원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도록 양해각서(MOU)를 다시 체결할 것 등을 요구했다.
2009년 인천전문대와 통합한 후 인천대 학생 수는 매년 1000명 증원되나, 현재 송도 캠퍼스는 통합을 고려하지 않고 신축해 강의실이 해를 거듭할수록 부족해지는 상황이다. 현재 송도 캠퍼스 정원은 8000명이다.
2009년 당시 인천대 총학생회는 통합의 전제 조건을 학생 총투표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는 당시 통합 재정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477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을 약속했으며, 이 재정계획엔 필요 건물 신축 비용 1009억 원과 부족한 대학운영비도 포함됐다.
송 시장 취임 이후에도 학생들은 투쟁을 계속해 지난 4월 시로부터 신축 비용 1009억 원 지급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1009억 원 지급이 내년 말에나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학생들이 이날 총궐기 시위를 벌인 것이다.
현재 인천대 일부 학생들은 메뚜기처럼 강의실을 옮겨다녀야 할 뿐 아니라, 일부 학생들은 공간이 부족해 복도에서 수업을 받기도 한다.
더욱이 인천대 정원이 2013년에 1만2000명으로 늘어, 강의실 신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송도 캠퍼스 이전에 앞서 대학 통합과 법인화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인천대의 운명이 결정돼, 학내 구성원들이 혼란해하고 있고 이런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동선 총학생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건축물 신축과 통합재정 지원 계획 이행의 책임 당사자인 시는 더 이상 학생들의 피해를 방치하지 말고, 법인 전환 이후에도 안정적인 대학 운영이 가능하도록 방법을 강구해 책임을 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인천대 총동문회장으로 참석한 정수영 인천시의원(민주노동당)은 "시가 잘못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시 예·결산 심의위원으로서 시 재정 상황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지만, 약속은 약속인 만큼 도시개발공사가 1009억 원을 빠른 시일 안에 대학에 지급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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