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 한상에 단돈 2천 원입니다. 식권 이용 시는 1천8백 원으로 더 저렴해집니다. 여러분 믿기시나요. 지난 30일 점심때 맛돌이가 직접 그곳에 다녀왔는데도 언뜻 믿기지가 않는데 말입니다. 고물가에 찬바람까지 부는 스산한 가을에 훈훈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저렴한 밥값으로 상차림이 여간 어려울 텐데요?""그냥 용돈벌이나 해요, 맘껏 드세요."놀라운 사실은 밥값뿐만이 아닙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상을 차려주는 게 아니라 손님이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이른바 자유배식입니다. 손님이 자기 양껏 마음대로 먹는답니다. 옆에 분의 음식접시를 보니 맛돌이가 가져온 양의 3배나 됩니다.
반찬은 4가지(무채김치, 배추김치, 콩나물, 고구마이파리된장무침)입니다. 이 정도면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죠.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닙니다. 돼지고기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즐겨먹는 제육볶음입니다.
"자~ 고기 받아가요."제육볶음과 된장국은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배식을 합니다.
이곳 점심 무렵에 찾아가면 자리 차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르는 손님과 합석은 기본이랍니다. 뭐~ 그래도 좋습니다.
어디 분위기 한번 살펴볼까요.
광주광역시 동구 대의동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직장인, 근로자, 학원생 등 손님 층도 아주 다양합니다.
아가씨와 함께 온 일행들은 이집 음식이 만족스러운 듯 함박웃음입니다.
"어떻게 이곳을 알았어요.""며칠 전에 우연히요.""담에 밥 당번인데 내가 쏠게""ㅎㅎㅎ..."싼 게 비지떡인데 밥맛 아니냐고요~ 천만에요. 이거 대박집입니다. 맛이 아주 그만이에요. 어떻게 이렇게 맛깔난 음식을 단돈 2천원에 내놓을 수 있을까 할 정도로요.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을 것 같은 진짜 행복한 밥상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