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후보로 뽑힌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작심한 듯 "박 변호사가 인사청문회 대상이었다면 이미 낙마했을 것"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홍 대표는 "지난 10년간 아름다운 재단이 대기업으로부터 모금한 액수가 수백억 원에 달하고 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가 앞으로 검증돼야 할 것"이라며 "모금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도 충분히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시민정치 바람에 대한 극도의 경계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박 변호사는 촛불사태를 선동했고 이념이 불분명하며 검증이 안 된 불완전한 후보"라며 "서울 시정을 길거리 운동가들의 실험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나경원 후보를 통해 오세훈 전 시장이 잘못한 것을 바로잡고 나경원 식으로 서울이 서민밀착형 도시와 문화도시로 탈바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과 관련 "당 복지태스크포스(TF)에서 한나라당의 복지정책을 정비하고 있다"며 "정책위원회에서 박 전 대표가 제출한 사회보장기본법을 당론으로 채택해 추진할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나경원 "야권 단일화 경선 성공적? 글쎄..."
황우여 원내대표도 "정치인은 기업으로부터 기부금 한푼 받지 않는 원칙을 세웠다"며 "그런데 재벌 쇄신 운동을 벌여온 박 변호사에게는 수백억의 자금이 재벌로부터 들어갔다"고 날을 세웠다.
황 원내대표는 "박 변호사가 정치인으로 등장하면 그동안 철학이 뭐였고 어떤 원칙으로 일했는지 밝히고 시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59.6%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야권의 단일화 경선에 대해 애써 의미를 축소하려는 태도도 엿보였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경선이 굉장히 성공적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예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국민참여경선 투표율이 70.8%에 이르렀다"며 "이런 점에 비춰보면 과연 이번 경선이 그렇게 성공적이었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봐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안철수 바람은 정치권에 성찰을 요구하는 굉장히 새로운 것이었지만 박원순 후보로 정해지고 경선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그 의미는 많이 퇴색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책임성을 볼 수 없는, 가치를 함께 하지 않는 단일화 이벤트가 국민에게 감동을 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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