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신: 4일 오후 6시 51분]
공식 사퇴 발표를 미룬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사퇴 결심은 확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내일(6일) 당 고문과 국회의원 등에게 사퇴의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당초 손 대표의 사퇴 기자회견 시간보다 3시간 쯤 뒤인 오후 5시 20분 브리핑을 통해 사퇴 기자회견의 무산을 알렸다. 이 대변인은 "손학규 대표는 당의 고문, 중진의원, 당원들의 만류 의견에 대해 좀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손 대표가 사퇴하고자 하는 뜻은, 민주당이 성공적인 단일화 경선을 통해 박원순 후보를 선출해 서울시장 선거 승리의 기반을 굳혔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후보를 내지 못한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하고 외면당하는 사태에 이른데 대해 손 대표는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결코 민주당 중심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뼈저린 자기성찰과 혁신을 통해서 더 큰 민주당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직 사퇴 뒤 손 대표의 행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앞으로 백의종군의 자세로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맨 앞장에서 몸 바쳐 뛸 것"이라고 예고했다.
손 대표는 이날 만류가 빗발치자 "좀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지만, 내일(5일) 오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직접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당내 여론은 손 대표 사퇴 불가쪽이 지배적이어서, 의원총회에서는 손 대표가 사퇴하면 안된다는 주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손 대표의 사퇴 결심은 확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 손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자신이 사퇴해야할 당위성을 납득시키는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의 사퇴의사가 확고한 만큼 다음 전당대회가 있는 12월까지 민주당의 임시 지도체제가 어떤 형태로 유지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손 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은 자기 혼자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헌에 따르면 지난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 다음으로 표를 많이 받은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는 게 원칙이다. 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10·26 재보궐선거를 치르고, 다음 달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도 가능하다.
[5신 보강: 4일 오후 4시]
손학규 대표의 사퇴 기자간담회가 측근들의 만류로 일단 보류됐다.
손 대표는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공론화하려는 데 반해 지도부의 붕괴를 우려한 의원들이 그의 발목을 붙잡는 형국이다.
손 대표는 "제1야당이 후보를 못낸 상황을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면 그게 바로 나다. 그래야 떳떳하게 박원순 후보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진표 원내대표는 "당원들이 아니라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정치를 해야 한다. 국민 눈높이는 야당대표를 바꾸는 게 아니다. 책임지는 자세는 좋지만, 이번 일을 당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설득했다.
동석한 원혜영 의원도 기자들을 만나 "당원에 대한 책임보다도 후보단일화 통해 야권연대 이루라는 국민 여망이 크다고 설득중이다, 손 대표도 '조금 더 고민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오늘 기자간담회도 안 하는 방향으로 (얘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가 연기될 경우 손 대표의 사의 표명은 번복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지만, 이용섭 당 대변인은 "(동료 의원들과의) 논의 때문에 (간담회 시간이) 연기되고 있는 것"이라며 간담회 시간을 재공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4신 보강: 4일 오후 3시 5분]
손학규 대표의 '사퇴' 기자간담회가 예정된 시간(오후 2시30분)보다 늦어지고 있다.
손 대표는 오후 3시 현재 의원회관 자신의 방에서 사퇴를 만류하는 의원 10여 명과 함께 있다. 방 안에는 김진표 원내대표와 정장선 사무총장, 이미경·원혜영·최규성 의원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원실 방문이 닫혀있어 취재진들의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이미경 의원은 기자들에게 "사퇴를 만류하고 있는데 손 대표는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3신 보강: 4일 오후 1시 55분]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손 대표는 4일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60년 전통 제1야당 민주당이 후보를 못 낸 것에 대해 당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 책임질 일은 책임지는 책임정치가 확립돼야 민주당에 대한 당원들의 사랑도 높아질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대표직에서 물러나더라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치러진 야권단일후보 선출 경선은) 야당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적인 경선이었다, 남은 것은 야권단일후보 박원순을 당이 총력을 기울여 반드시 당선시키는 것"이라며 "나부터 재보선 선거 지원을 위해 온 몸으로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박원순 통합후보를 보다 떳떳하게 지원하는 길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의 사퇴 의사를 전한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간담회에 참석한 최고위원 모두가 사퇴 의사를 철회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세균·박주선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이 대변인은 "(최고위원들은)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손 대표 단독으로 책임질 일 아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똘똘 뭉쳐서 10·26 선거에서 이겨내야 할 때이지 대표가 사퇴하면 10·26 선거 지원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고위원들의 만류는 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손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만류를 이해하지만 나에게 맡겨 달라'고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 김진표 원내대표가 당 고문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내일(5일) 의원총회를 열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특히, "손 대표가 이미 생각을 굳히고 올라왔다"며 "손 대표는 대표직을 버려야 보다 자연스럽고 자유스럽게 통합후보를 떳떳하게 지원할 수 있고 효율적으로 더 신명 나게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손학규 대표 사퇴에 반대한다"... 진보개혁모임 등 성명서
한편, 당은 손 대표의 사퇴를 극구 만류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이에 대해 "참모들 몇 사람이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손 대표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강하게 사퇴 의사를 철회하기로 말했고 이 뜻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았는데 관철이 되지 않았다"며 "의원들이나 최고위원들이나 모두 사퇴를 만류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퇴 철회를 요구하는 공식 성명도 발표됐다. 김근태·문희상·한명숙 당 상임고문이 공동대표인 '진보개혁모임'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 대표 사퇴에 반대한다, 지금은 민주당이 중심이 돼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은 당내 경선과 야권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시민들의 높은 참여로 이어졌다"며 "민주당이 분발하여 보다 많은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은 민주당이 단결하여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를 지원해야 할 때"라며 "민주당은 이번 경선과정에서 확인한 변화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민주당 혁신과 진보개혁 정치세력 통합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신 : 4일 낮 12시 40분] 주변선 만류... 손학규 대표 사퇴 강행 의사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일 측근들의 만류에도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이날 정오 무렵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기 직전 기자들을 만나 "(대표직 사퇴 문제를) 논의했다"며 "최고위원들이 사퇴를 만류했지만 손 대표 본인은 사퇴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1신 : 4일 오후 12시20분] '경선패배' 손학규 대표 사퇴 고심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 선출 경선 패배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를 놓고 고민 중이다. '대표직 사퇴'도 그 중 하나다.
손 대표 측 인사는 4일 "손 대표가 '당대표로서 어떤 자세를 보여야 하느냐'며 당내 의견을 듣고 있다"며 "대표직 사퇴를 포함해서 고심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손 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것이란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최고위원들과 이와 관련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손 대표는 간담회 참석 직전 사퇴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이번 경선은 모두의 승리이지, 누구의 패배도 아니다"며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당에서는 손 대표의 사퇴를 극구 만류하고 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당 대표로서 민주당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만드는 역할과, 야권단일후보로 한나라당에게 압승을 거두는 역할 두 가지가 있는데 앞의 역할이 강조돼 잘못 전달된 얘기 같다"며 "지금 손 대표가 해야 할 역할은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당 차원의 적극적 지지를 모아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 사무총장, 대변인, 비서실장, 전략홍보본부장 등이 참석한 아침회의에서도 '경선 패배에 대해 당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긴 했지만 '축제 속에 경선을 치렀고 그 역시 민주당의 성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책임론으로 빠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10월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장충체육관으로 밀려드는 시민들의 모습이 (단일화 경선의) 핵심이었다"며 "민주당은 그동안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상태의 민주당에 박원순 후보를 들어오라고 하는 것도 맞지 않다"며 "박 후보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통합정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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