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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20년만에 처음으로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양대 선거의 해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여론의 흐름을 짚어보기 위해 지난 8월부터 내년 대선 때까지 (사)한국미래발전연구원(원장 김용익)과 공동으로 매월 정례여론조사를 실시한다.

3차 정례조사의 일환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4일 서울시 거주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600명(응답률 7.02%)을 대상으로 한 RDD 전화번호 추출을 통한 ARS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은 유권자수 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 권역별 비례할당후 무작위 추출했으며 KT 등재그룹과 미등재그룹의 비율은 각각 359명(22.4%)과 1,241명(77.6%)으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45%p다. [편집자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 박원순 변호사가 무소속으로 나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대결할 경우, 박 후보가 나 후보를 13.2%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해 나경원 후보와 대결할 경우, 박 후보가 3.8%p 앞서지만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야권단일후보 경선에 따른 '컨벤션 효과'는 있지만 '기호 2번의 효과'는 미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으로서는 박원순 후보의 영입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선거에서 민주당의 협력이 절실한 박원순 후보로서도 입당 여부를 둘러싸고 후보등록일까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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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서치뷰

<오마이뉴스>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리서치뷰'(대표 안일원)에 의뢰해 4일 서울지역 성인 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의 ARS 전화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대결할 경우 '나경원 41.0% vs 박원순 54.2%'로 박 후보가 13.2%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는 3.0%의 지지를 받았고, 무응답은 1.8%로 매우 낮았다.

야권단일후보경선(3일) 전에 실시한 지난 조사(9월 26~27일)와 비교하면 두 후보 간 격차는 4.5%p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에서는 나경원 42.0% vs 박원순 50.7%로 두 후보 간 격차는 8.7%p였다.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반영한 것으로 야권의 국민참여경선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박원순 후보 지지율에 탄력이 붙는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의 특성을 보면, 연령대별로는 40대 이하에서는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높았고, 50대 이상에서는 나경원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한편, KT(한국통신) 전화번호부 등재그룹에서는 '나경원 61.3% vs 박원순 34.3%'로 나 후보가 27.0%p 높았지만, 비등재그룹에서는 '나경원 35.1% vs 박원순 60.0%'로 박 후보가 24.9%p 높았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86.9%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86.2%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상욱 후보는 자유선진당 지지층에서 32.0%의 지지를 얻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의 모든 지역에서 박원순 후보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최소 5.7%p(강남권)~최대 17.8%p(중부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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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서치뷰

한편,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해 나경원 후보와 대결할 경우, '나경원 44.9% vs 박원순 48.7%'로, 박원순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3.8%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하에서는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높았고, 50대 이상에서는 나경원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응답자 특성을 보면,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할 경우 모든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조금씩 낮아졌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무소속일 때보다 민주당으로 입당할 경우 86.2%에서 89.0%로 지지율이 2.8%p 높아졌다. 이에 따라 박 후보 측 캠프는 후보등록일인 6~7일까지 민주당 입당 여부를 둘러싸고 심각하게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88.7%로 높은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89.0%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권역별로는 강남권에서만 나경원 후보가 3.1%p(나경원 48.2% vs 박원순 45.1%) 앞섰고, 다른 지역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모두 앞선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비호남 지역에서 2008년 총선 이후 선거를 20여 일 남겨둔 시점에서 야권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10%p 이상 앞선 전례가 없었다"면서 "막강한 조직력을 갖춘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국민참여경선에서 승리한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대표는 "또한 통상적으로 선거를 20여 일 남겨둔 시점의 여론조사에서 ARS조사는 10% 내외, 전화면접조사는 20% 내외의 무응답이 나오는데, 이번 조사의 가상대결 무응답 비율이 1.8%~3.2%로 매우 낮게 나타난 것도 특이한 사례다"면서 "3일 현장투표율도 60%에 가까운 높은 투표율을 보인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투표율이 5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 응한 1600명의 응답자 중에서 KT 등재비율은 22.4%, 비등재비율은 77.6%로 확인됐다. 역시 이번 조사에서도 KT 등재그룹은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가 많고, 비등재그룹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의 유권자가 더 많음이 확인됐다.

리서치뷰는 야권후보단일화 경선일 전날까지 경선룰 방식과 동일한 KT등재번호 여론조사, RDD방식의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휴대전화조사를 통해 '박영선 45.29% vs 박원순 51.57%'로 박원순 후보가 6.28%p 앞설 것으로 예측했다. 3일 발표된 최종 경선결과는 '박영선 45.57% vs 박원순 52.15%'로 박원순 후보가 6.58%p 앞선 것으로 나타나 실제 투표결과와 예측치의 오차는 0.3%p에 불과했다.


#서울시장#박원순#나경원#지상욱#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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