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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울산 북 콘서트  문재인의 운명 출판기념 콘서트가 울산 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10월 11일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문재인의 운명' 울산 북 콘서트 문재인의 운명 출판기념 콘서트가 울산 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10월 11일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 김동일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가 11일 울산에서 열렸다. 20만 부 이상 팔린 <문재인의 운명>(가교출판)의 출판을 기념하고 책과 관련된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다. 공연은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평일 저녁 8시에도 불구하고 500명이 앉을 수 있는 객석은 이미 사전에 접수가 완료되었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계단까지 가득 메워 최근의 '문재인 바람'을 실감케 했다.

 

울산 공연은 애초에 계획은 없었으나 울산지역에서 많은 요청과 문재인 이사장의 개인적인 인연으로 성사되었다고 했다. 문재인 이사장은 "울산은 노동운동, 진보정당의 메카 같은 곳으로 1987년 6월 항쟁 이후 인권변호사로서 울산지역의 대형 노동사건들을 맡아서 했으며, 또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경선에서 처음 승리했던 곳이 울산이었다"며 울산공연의 계기를 설명했다.

 

이번 울산 북콘서트에는 공연 기획자인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와 백만민란의 문성근 대표, 혁신과통합의 김기식 공동대표, 인디밴드 두 팀 등 다양한 게스트들이 함께 했다. 공연은 시종일관 유쾌했다. 기존의 출판기념회와는 많이 달랐다. 탁현민식 공연기획도 참신했지만 기존의 정치인들이 자기과시를 위해 유력인사들을 동원하는 출판기념회와는 느낌이 달랐다는 평가다. 대담과 공연이 함께 진행되는 콘서트로 관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의미와 함께 다양한 공연으로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공연 형식은 북콘서트였지만 출연진들은 시종일관 많은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함께 출연한 김기식 공동대표는 "내년 정권교체는 정말 절실하다"며 "지금 분산되어 있는 힘들을 모아 정치가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함께 통합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문성근 대표 역시 "현재의 진보개혁 정당들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큰 지붕을 짓고 같이 살아야 한다"며 "공동 정책은 합의하고 합의가 안 되는 부분은 개별적인 의견이 존중되는 '구동존이'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변했다.

 

또 이들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혁신과 통합'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일정까지 언급했다. 김기식 공동대표는 "시민정치 에너지와 정당정치 에너지를 모아 적어도 올 11월 초까지는 혁신적 통합정당을 제안하고 12월 안에는 통합정당을 위한 작업을 진행 할 것이다"라고 밝히며 "혁신적 통합을 위해서는 자기 것을 버리고 모여야 한다는 국민적인 바램을 기존의 정치세력도 거스르지 못한다"며 통합정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후에 이어진 대담에서 문재인 이사장은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 직접 "이런저런 기대를 고맙게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는 어떤 선택을 할지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한편으로는 "지금은 통합운동에 전념하지만, 통합이 이뤄지면 통합된 당으로 총선을 맡게 되고, 그때는 (새 통합정당에)기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 역할을 하겠다"는 말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나는 자연인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꿈이었는데 점점 자유로워 지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하고 있다.

 

두 시간이 넘게 진행된 공연 동안 울산시민들의 호응이 매우 높았다. 문재인 이사장뿐만 아니라 출연자들의 발언마다 환호성과 박수가 넘쳐났다. 특히 현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에 대해서 관객들은 열광했다. 한 패널은 문재인의 '인'자가 호랑이 '인'자라며 쥐를 잡는데는 문 이사장이 최고라고 했다. 이에 문 이사장은 "우리집 고양이들은 집고양이라 고양이를 잡지 못한다"고 해 관객들의 많은 웃음을 자아냈다. 또 문 이사장은 왜 사람들이 문재인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대해서 "현 정권의 '악정' 때문에 사람들이 노무현을 그리워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데 적합한 사람이라는 기대가 큰 것 같다"고 답해 현 정권에 대한 날선 비판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번 공연을 통해 문재인 이사장의 인기가 울산에서도 어느 정도 증명되었다. 이는 진보정당과 보수정당으로 구분이 명확한 울산에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의미가 아니다. 향후 영남권 정치지형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문재인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평가되지 않는다. 인간 문재인으로 재평가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정치를 하는데 있어 꼭 지켜야 하는 원칙에 대한 질문에 "꾸준하고 일관되어야 한다. 말 따로 행동 따로가 아니라 말하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그의 말에 공연에 참석한 울산시민들은 큰 박수와 함께 강한 지지를 나타낸 것이다.

 

공연이 끝난 뒤 한 관객이 말하는 이야기가 들렸다.

 

"문재인이라는 사람 잘 몰랐는데 '참 인간적'이다."


#문재인#문재인의 운명#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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