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신 : 13일 오후 7시]"박근혜의 선거지원은 '리스닝 방식'될 것" 벤처기업협회 구내식당에서 홍준표 당 대표가 박 전 대표, 나 후보와 합류했다. 이들은 각각의 테이블에서 벤처기업협회 관계자와 벤처업체 종사자들과 식사를 했다. 이들이 밖으로 나왔을 때는 취재진이 100명 이상 몰렸고, 한쪽에서는 '박근혜' 연호가 나오기도 했다.
이어 나경원 후보와 헤어진 박 전 대표는 오후 6시경까지 구로지역에서 선거지원을 계속했다. 박 전 대표는 극세사 생산업체, 카메라 제조업체를 거쳐 구로기계공구사업조합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들었고, 구로소방서도 방문했다. 박 전 대표는 구로공구단지에서 일일이 상가에 들어가 상인들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표쪽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은 주로 리스닝(listening)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후보와 당 지도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유세보다는 현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7시간 정도의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들을 만나 많이 들을 수 있어서 보람이 있었다"며 "충분히 듣고 같이 고민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선거지원에 열성적이었다. 그가 이번 재보선에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14일에는 부산을 방문해 자당의 정영석 동구청장 후보 지원에 나선다.
[3신: 13일 오후 12시 35분]"서울시는 내가, 중앙정부 일은 박 전 대표가 챙길 것"11시 30분부터 약 50분간 관악구 벤처기업협회 빌딩에서 진행된 '일자리 창출 및 벤처기업 근로자와의 현장 대화'에서는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을 비롯한 벤처협회 관계자들의 고충 토로가 이어졌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표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상대로 스톡옵션 제도 활성화, 고용의 어려움, 멘토링을 해줄 수 있는 엔젤 투자 육성 방안 등 벤처기업의 애로점을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여러 어려운 말씀을 들었다.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시장이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또 중앙정부에 할 수 있는 일도 있다"라며 "중앙정부 일은 박근혜 대표가 챙겨주실 것 같다"고 답변했다.
나 후보는 이어 "얼마 전 방문한 노인직업학교에서 한 어르신에게 왜 오셨느냐고 물었더니 '창업하려고 왔다'고 하시더라"라며 "창업활성화에 대해서는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50대 명퇴자, 노인분에 대해서도 챙겨보겠다, 무엇보다 벤처기업 발전을 위해서는 멘토링 시스템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벤처기업 관련 일들이 여러 부처에 나눠 있어서 중복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데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국정감사에서 저도 원스톱 업무 처리를 강조했다"고 말한 뒤 "국가적으로 큰 틀에서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 업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벤처 기업은 창의력 갖고 성공하는 구조가 되야 한다. 창의력을 갖고 모든 것을 바칠 때 평가받는 그런 나라가 되도록, 그런 서울시가 되도록 저희들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신: 13일 오전 11시 30분]"나경원, 따뜻한 마음으로 시정 이끌 것"박근혜 전 대표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전 관악고용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정치가 국민에게 안정을 줘야하는데 그 중심에 일자리가 있다. 그래서 고용센터 역할이 중요하다"며 "서울시정은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나 후보 역시 "나도 박 전 대표와 똑같은 생각으로 일자리 문제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의 경쟁력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지금까지 나경원 후보가 해온 것을 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기자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하자 박 전 대표는 "장애아동을 위해 애쓰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 그런 따뜻한 마음으로 시정을 끌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의 이 말은 최근 나 후보의 장애아동 알몸 목욕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기자들이 대거 몰려들고 나경원 후보에게는 3~4명의 기자만 질문을 던져 박 전 대표의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1신: 13일 오전 9시 45분]'조기 등판한' 박근혜, 젊은층 공략 시동
재·보궐선거 40:0 완승을 자랑하는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등 자당 인사 지원을 위해 선거무대에 등장했다. 지난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지원유세 이후 약 4년 만이다.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그의 첫 방문지는 디지털산업단지가 있는 서울 구로구였다. 오전에는 서울관악고용지원센터와 벤처기업협회를, 오후에는 구로극세사 생산업체와 카메라 제조업체, 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조합, 공구상가 구로소방서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간에 나경원 후보도 합류할 예정이다. 껄끄러운 관계로 알려진 나 후보와 선거운동 첫날 만나는 셈이다. 점심시간에는 홍준표 당 대표도 참석해 벤처기업인들과 점심식사를 한다.
박 전 대표 쪽이 밝힌 이날 일정의 제목은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근로자와의 현장대화'다. 나 후보를 지원하면서 자신의 주제를 분명히 내세운 것이다.
박 전 대표 쪽 관계자는 이 일정에 대해 "일자리, 중소기업, 20~30대 젊은층이 핵심 콘셉트"라고 말했다. 노년층, 농촌 등 보수세력이 주요 지지지반인 박 전 대표의 약점으로 꼽히는 주제와 계층이다. 특히 '박근혜 대세론'을 뒤흔들며 라이벌로 등장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지점이다.
이날 행보는 4년 만에 선거무대에 등장하면서 사실상 대선가도에 시동을 건 박 전 대표가 이후 어떤 기조를 잡아갈 것인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박 전 대표 쪽이 애초 구상한 전면 등장 시점은 내년 4월 총선이었다. 그러나 안철수 교수가 등장하고, 내년 총·대선의 흐름을 결정하게 될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조기 등판했다. 또 서울지역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처럼 또 수수방관하면 당은 물론 보수세력 전체에게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도 박 전 대표의 등을 떠밀었다. <조선일보>는 지난 달 29일 "서울시장 선거가 대세론의 목숨 결정한다"는 사설로 그의 선거지원을 압박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로서는 등장 첫날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열세였던 나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박원순 후보를 앞섰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나경원 후보나 박원순 후보,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에 비해 박 전 대표에게 더 큰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 현재까지 그가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