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대형 악재로 떠오론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홍 대표는 정치풍자 토크쇼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출연해 "(내곡동 사저 이전에)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잡도록 하겠다"며 유감을 표했다.
15일 인터넷에 공개된 나꼼수 23회는 평소처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 등 4명이 패널로 참여해 홍 대표와 설전을 벌였다.
패널들은 이 대통령이 퇴임 후 살게 될 사저를 아들 시형씨 명의로 구입한 점을 들어 편법 증여 가능성을 거론하는 한편 대통령실과 공동 부지 매입 및 지목 변공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그런 문제가 있으면 고치겠다, 부동산, 세금 문제도 다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저 경호시설 부지가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전임 대통령의 사례에 비해 너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청와대로부터 사저 경호시설 축소를 약속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에게 사저 구입 관련 내용이 보고됐을 것이라는 패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세상 일을 다 보고 있는데 (대통령이) 그런 문제까지 결정했겠느냐"고 변호했다.
"저는 14개월 방위, 국민께 죄송"... 박원순 병역 문제엔 강경홍 대표는 오세훈 전 시장의 사퇴로 치러지게 된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당이 말렸음에도 오 전 시장이 자기 이미지 망가진다고 벌인 일"이라며 "당 대표로서 상당히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홍 대표는 박원순 후보의 병역 문제에 대해서는 공세적 태도를 취했다. 패널들이 "양손 입적은 조선시대부터 300년 동안 내려온 관행"이라고 주장하자 홍 대표는 "1948년부터 민법상 양자 입적은 있어도 양손 입적은 없기 때문에 불법이고 법에는 없는 제도를 만든 것은 모두 무효"라고 맞섰다.
다만 홍 대표는 "내 병역(14개월 방위 소집)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병역·세금·노블레스 오블리주 등에 대해서 이 정부가 여러 비난을 받고 있어 죄송하다"고 다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김어준 총수가 "중구청에서 호남 출신 인사들이 대규모로 전출되는 과정이 이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나 후보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자 홍 대표는 "그것은 나 후보에게 직접 물어보라, 저는 나 후보의 인격을 믿는다"고 밝혔다.
초반에는 홍 대표의 눈썹 문신을 둘러싼 공방으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주진우 기자가 "눈썹 문신이 현행법상 불법 아니냐"고 하자 홍 대표는 "미용실에서 하면 불법이지만 성형외과 의사한테 하면 합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패널들이 "강남에서 하면 40만원인데 정치인 협찬을 받았느냐"고 농담성 질문을 던졌고 홍 대표는 "(의사가) 집에 와서 했으니까 좀 비쌌을 것이다, 우리 집사람 돈으로 했다"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