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9일 홍콩에서 발표한 갤럭시 넥서스. 구글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4.0버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탑재한 레퍼런스 폰이다. ⓒ 삼성전자 제공
애플 iOS5에 맞서 구글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내놓았다.
구글은 19일 오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와 미디어 행사를 열고 안드로이드 4.0버전과 이를 탑재한 '갤럭시 넥서스'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과 '안드로이드 아버지'인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이 참석해 끈끈한 연대를 과시했다.
구글, 모토로라 대신 삼성 손잡고 애플 iOS5에 반격신종균 사장은 "삼성전자와 구글이 또 한 번 협력해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면서 "삼성 갤럭시 브랜드를 입힌 갤럭시 넥서스 발표로 다시 한 번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폰 리딩 업체임을 확고히 했다"고 강조했다.
알파벳 순서에 따라 과자 이름을 붙이는 전통에 따라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란 애칭이 붙은 새 모바일 운영체제(OS)는 애플 iOS처럼 스마트폰용(진저브레드 2.3버전)과 태블릿용(허니콤 3.0버전) 플랫폼을 합친 게 특징이다.
개발자 처지에선 둘로 나뉘어 있던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개발 환경을 통합할 수 있고 사용자 역시 보다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UI면에서는 기존 스마트폰 버전보다는 허니콤쪽에 더 가까워졌다.
또 멀티태스킹과 위젯 기능을 개선하는 한편 웹서핑 속도와 카메라 촬영 속도도 한층 빨라졌고 동영상 촬영시 손떨림 방지 기능도 제공한다. 별도 기기 연결 절차 없이 근접통신(NFC)을 통해 웹페이지나 유튜브 영상, 앱 스토어 링크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빔 기능과 카메라로 사용자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 언락' 기능도 추가했다.
▲지난해 6월 8일 서울 강남역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 국내 런칭 행사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가운데),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오른쪽)이 갤럭시S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시연
LTE 뺀 갤럭시 넥서스, 아이폰4S와 정면 대결이날 삼성은 구글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넥서스 프라임)를 선보였다. 레퍼런스폰이란 구글 새 운영체제에 기준이 되는 스마트폰으로 HTC 넥서스원, 삼성 넥서스S에 이은 것이다.
갤럭시 넥서스 액정화면은 해상도가 1280×720인 4.65인치 HD 슈퍼아몰레드로 지난달 말 발표한 갤럭시S2 HD LTE와 유사하다. 다만 프로세서는 1.5GHz 대신 1.2GHz 듀얼코어를 사용했고 카메라 역시 500만 화소에 그쳐 사양에선 조금 뒤진다. 대신 외형은 밑바닥에 굴곡이 있는 '커브드 글래스' 디자인을 채택했고 LTE폰보다 얇은 8.94mm 두께로 차별화했다.
이날 발표한 갤럭시 넥서스는 애초 예상과 달리 3G(HSPA+) 네트워크 이용만 가능해 역시 3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4S와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11월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한국도 올 연말까지 출시하고 LTE(롱텀에볼루션) 모델도 따로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19일 홍콩에서 발표한 갤럭시 넥서스. ⓒ 삼성전자 제공
이날 행사는 <월스트리트저널> 산하 IT 전문매체인 <올씽스디지털>(All Things Digital)이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3일간 여는 '아시아 D 컨퍼런스' 개막에 앞서 열렸다. 애초 구글은 지난 1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무선통신전시회(CTIA)에 새 버전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 추모를 위해 이날로 미뤘다.
최근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 모빌리티 역시 이날 새 스마트폰인 '드로이드 레이저'를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