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의회 한나라당 의원 간 음주폭행 사건에 이어 한나라당 의원이 의회 방청객에게 막말한 사건이 터지자, 부평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해당 의원들의 사죄와 의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부평지부·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부평구 교육희망네트워크·부평구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0일 오전 9시 30분 부평구의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폭행·막말 구의원은 구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의원 활동을 평가받는 의정비심의위원회 심사 기간 중이라 다른 어느 때보다 더 겸손하고 성실하게 일해야 할 때, 한나라당 의원 간 음주폭행 사건을 일으키고 의회를 방청 중인 주민들에게 막말을 퍼붓는 등의 행태를 보였다"며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의원들을 징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부평구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에 관한 조례' 제3조 1항을 보면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제4조 1항에는 의원이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 규범을 위반한 때에는 윤리심사의 대상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단체들은 "구의회가 지난번 음주폭행 사건이 있었을 때 스스로 윤리특위를 구성해 진실 규명과 자성 노력을 했다면 이번 막말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올해 초 (의회가) 개원하는 날에도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갔고 의원이 방청하던 주민에게 욕설을 퍼붓는 일이 있었으나 욕설 의원은 사과 한마디 없었으며, 의회도 스스로 반성하기보다는 제 식구 감싸기로 없었던 일처럼 모른 척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의회는 이번 두 가지 사건으로 윤리특위를 구성해 스스로 거듭나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윤리특위 구성을 위한 주민 서명운동과 캠페인, 해당 의원들의 공개 사과, 한나라당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이들은 신은호 의회 의장과 면담을 통해 윤리특위 구성과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의회 임시회가 끝나는 24일까지 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방청객에게 막말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해당 의원인 한나라당 장정석 의원은 19일 <부평신문>에 해명자료를 보냈다.
장 의원은 해명자료에서 "기자가 전후 설명 없이 시민단체 구성원 말만 듣고 확대기사를 써서 대단히 유감"이라며 "기자가 순간 귀를 의심했다 했는데, 장 기자님 귀를 좀 닦으세요"라고 했다.
이어 장 의원은 "의회 휴식시간 중 로비에서 남자 방청객이 '우리가 당신들 주인인데 왜 말을 못한다 말이냐'라고 말을 해 '당신이 왜 내 주인이냐'고 말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언쟁이 붙어 남자 방청객이 먼저 '나라 망해먹은 이명박 한나라당 개XX들'이라고 욕을 하며 달려들었고, 승강기 쪽으로 피하다 혼잣말로 '아휴, 까칠한 것들'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남자 방청객이 '대머리 까진 구의원 XX'라고 소리를 지르며 신체적 약점을 건드려 명예를 훼손하기에, 대화가 안 될 사람 같아 동료 의원의 말림에 내려왔던 것"이라며 "장 기자님은 '나라 망쳐 놓은 이명박 한나라당 개XX들', '내가 너희 구의원 주인이다', '대머리 까진 구의원 XX'하며 악을 쓴 남자 말은 못 듣고 속이 터져서 혼잣말로 한 '까칠한 것들'이란 소리만 들리는 귀는 대청소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장 의원은 "작은 소리지만 남이 들릴 수 있게 '까칠한 것들'이란 표현을 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그분들도 회의장에서 맘에 안 드는 발언을 했다고 로비에 나와서 폭력을 행사할 것처럼 눈을 부라리며 신체적 약점을 건드려 명예를 훼손하고 욕하고 대든 것은 머슴을 대하는 주인의 태도는 아니니 사과해야한다. 국가원수 모독과 개인 명예훼손 책임을 끝까지 지어야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부평신문>이 취재·보도할 때 '장 의원과 언쟁을 했다'며 실명을 밝힌 박경래씨는 19일 "장 의원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장 의원은 '어디서 까칠한 것들만 방청을 와서'라는 말을 했으며, 이 말을 하기 전까지는 장 의원에게 심한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욕설이라고 하는 것도 '이명박하고 똑같은 놈들이다. 영원히 갈 것 같으냐, 삼년 뒤에 심판받을 것이다'라는 말과 '구민이 주인인데 왜 감추려고 하느냐, 우리가 주인 아니냐'라는 말 정도지, 개인의 신체 약점을 건드리는 욕인 '대머리 까진 구의원 XX'라는 말을 한 적이 전혀 없고 폭력을 행사하려고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장 의원은 자신이 방청객에게 한 막말로 궁지에 몰리니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자신의 막말을 사과하기는커녕, 바로 앞에서 그 말을 듣고 기사를 쓴 기자에게 '귀를 좀 닦으라'고 또 막말을 하는 의원이 내가 사는 부평구 의원이라는 게 정말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들고 다니겠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