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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며 안국동 캠프를 방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와 손잡고 있다.
 24일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며 안국동 캠프를 방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 후보와 손잡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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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4일 오후 1시 서울 안국동 박원순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을 공식 방문해 지원활동에 나선다.

우상호 박원순캠프 대변인은 "오늘 오후 1시에 안철수 원장이 희망캠프를 방문해 박원순 후보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직접 지원활동에 나섬에 따라 그의 지원활동이 막판 표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미 언론은 박원순의 구원투수로 나선 그가 이번 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미 그는 지난달 1일 '출마 결심 임박' 소식이 전해졌을 때 벌써 지지율 50%를 받으며 말 그대로 '안철수 돌풍'을 일으켰다. 과연 그의 박원순 지원이 이번 선거 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귀추가 주목된다.

안철수의 박원순 지원이 선거 결과에 얼마나 큰 영향 미칠까

 안철수 교수가 박원순 후보를 지원할 경우 ‘한나라당 나경원 47.1% vs 무소속 박원순 51.3%’로, 박원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4.2%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교수가 박원순 후보를 지원할 경우 ‘한나라당 나경원 47.1% vs 무소속 박원순 51.3%’로, 박원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4.2%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리서치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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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지난 18일~19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뷰(대표 안일원)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후보를 지원할 경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의 대결에서 4.2%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고, 안철수 원장이 박 후보를 지원할 경우, 둘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나경원 47.1% vs 박원순 51.3%를 각각 얻었다. 기타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6%였다.

연령대별로 응답결과를 살펴보면, 40대 이하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56~73%대의 높은 지지를 받았고, 50대 이상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66~72%대의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50대 이상 노인층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각각 높은 지지를 받는다는 분석결과를 얻을 수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24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안철수 원장의 지원은 박원순에게 플러스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 어느 정도 지원하느냐에 따라 플러스 효과의 양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분석한 결과, 박원순 후보의 지지층은 특정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성향, 이념적으로는 중도 성향의 비율이 조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략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안철수 원장의 지지활동 규모에 따라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윤 실장은 "박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 성향의 무당파 층은 한나라당의 검증작업으로 일부 이탈했다"며 "안 원장의 지지활동으로 이탈했던 지지율은 일정 부분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거 초반 5% 지지율을 받았던 박 후보에게 안 원장의 지지율 50%가 가해졌을 때, 박 후보의 지지율은 단박에 37.3%로 뛰어올랐다. 그렇다면 선거 이틀 앞둔 이 시점에 안 원장의 등장으로 박 후보의 지지율이 이 정도로 뛰어오를 수 있을까.

윤 실장은 "지지율이 갑자기 10% 급등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판세를 완전히 뒤집는 효과를 내기보다는 한나라당의 검증작업으로 이탈했던 층이 회복되면서 지지강도가 탄탄해지고 동시에 그것이 투표율로 연결되는 형식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번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총선이나 대선 혹은 지방선거와 같은 전국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평일에 투표가 이뤄진다. 따라서 투표율에 따라 선거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박 후보를 지지하다 이탈했던 층이 투표를 하는 쪽으로 돌아오면 그것이 모두 투표율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원순 후보의 한 전략본부 관계자도 "이번 선거는 투표율 싸움"이라며 "보수결집으로 투표율이 45~47%가 되면 이것은 한나라당의 승리로 예측할 수 있으며, 반대로 투표율이 47~50% 이상까지 간다면 그것은 야권의 승리로 예측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는 야당의 숨은 표는 없고 여당의 숨은 표가 있다"며 "최근 YTN 여론조사에서 4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는 핸드폰 등이 포함됐기 때문에 그 결과를 놓고 볼 때 야당의 숨은 표가 선거의 막판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은 틀릴 수 있다"고 분석했었다.

안철수 원장이 어떻게 선거지원할지 그 방법에 주목

무엇보다 안 원장이 24일 중으로 자신의 선거지원 방법에 대해 밝히겠다고 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트위터 등 SNS를 통한 선거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쏟아졌으나 이것은 현실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윤 실장은 "안 원장은 트위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트위터 상에서는 이미 박 후보의 지지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이 틀에서 안 원장이 움직일 이유는 없어보인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뉴미디어의 인물로 굉장히 큰 효과를 거둘 수도 있지만, 이미 박원순 후보에게는 도움이 되는 집단이기 때문에 굳이 여기에서 지원활동을 할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윤 실장은 "한나라당이 주타깃으로 하는 노인층이나 SNS를 사용하지 않는 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지원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신문에서의 사진, 방송에서의 화면이 전통적인 올드미디어 계층을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이 된다고 본다면, 안 원장은 그 올드미디어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평화인권평화세력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는 게 시대적 소명인 상황에서 야권단일대오에 참석한 안 원장의 결정을 크게 환영한다"며 "일부 부동층의 지지를 확실히 끌이들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서울시장#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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