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 26일 오후 7시 20분]
"45% 넘으면 한나라당에 불리? 시민 현혹하는 것"
<오마이뉴스>가 마련한 '10·26 서울 시민의 선택' 선거 방송 2부에는 한귀영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수석연구원과 안형환 나경원 후보 선대위 대변인, 이인영 박원순 후보 상임선대본부장이 함께 했다.
오후 4시에 시작한 2부의 핵심도 투표율이었다. 당시 박원순 후보 캠프에서는 박 후보가 열세라고 판단,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긴급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이인영 본부장은 "오전까지는 괜찮다고 봤는데, 오후 들어서면서 젊은층의 발걸음이 현저히 줄어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역전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지금 비상 걸어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우리에게 유리한 투표층의 투표가 가능하다고 봤다"고 '비상사태' 돌입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역구에 내려가 있어 전화 인터뷰로 출연을 갈음한 안 대변인은 "분당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아침에 투표하기 어려워 퇴근 후 투표율이 관건이었지만, 서울은 아침에 출근하며 투표하는 경향이 높다"며 "분당 투표율(49.1%) 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해 45~47% 정도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에 이 본부장은 "일부 언론에서는 45%를 넘으면 한나라당에 불리하다는 보도를 흘리기 시작했는데, 이는 시민들을 현혹하는 것으로 나경원 캠프에 유리한 전략"이라며 "우리는 52%를 얻어야 이긴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심판의 성격이 강화되고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투표율 자체에 대해 분석한 한 전 연구원은 투표 시작 이후 강남 3구의 투표율이 꾸준히 높은 것에 대해서 "2008년 교육감 선거 때부터 강남 후보 대 강북 후보 구도가 만들어졌다"며 "그런데 이 양상이 실시간으로 SNS 등을 통해 전파되면서 다른 세대·지역의 투표율에 영향을 미쳐, 강남 투표율이 높다는 것만으로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에, 중랑구와 금천구 등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밀집한 지역의 투표율이 낮은 것에 대해 한 전 연구원은 "투표를 해야 할 이유가 강력한 사람들이 투표장에 나온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박 후보는 저소득층에게 투표장에 나올 이유와 근거를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서, 박 후보에게 뼈아픈 부분"이라고 짚었다.
[1신 : 26일 오후 4시 52분]
"직장인 퇴근하는 오후 6시~8시, 승부 결정난다"
나경원 서울시장 한나라당 후보냐,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냐. 새로운 서울시장 자리에 누가 앉게 될 것이냐가 판가름 나는 26일, <오마이뉴스>는 '10·26 서울 시민의 선택' 선거 방송을 마련했다. 낮 12시 45분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 1부 방송에는 각 후보의 선대위 핵심 역할을 담당한 김성태 나경원 후보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과 우상호 박원순 후보 선대위 대변인이 함께 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무엇보다 투표율이다. 생방송이 진행된 오후 1시, 26.8%의 투표율을 기록한 상황. 강남이 강북보다 투표율이 높게 기록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우 대변인은 "재보궐 투표율 치고는 높다"며 "분당에서 보듯, 직장인들이 퇴근한 후에 오후 6시에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승부가 결정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런 페이스면 50%가까이 투표율을 기록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두 캠프 관계자 모두 투표율이 높은 것이 나 후보에게 불리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 본부장은 "이번 선거는 워낙 치열하게, 대선 수준으로 치러 양측이 다 투표장에 올만큼 올 것"이라며 "기존 선거 분석 전문가들이 45% 전후면 나경원이 유리하고 45% 이상이 되면 박원순이 유리하다고 했는데 그 룰은 이번에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 역시 "범여권 지지층이 총 결집돼 있어 투표율이 높다고 박원순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며 "특히 한나라당 우세 지역인 강남에서 투표율이 높게 기록된 상황으로, 투표율만을 두고 유불리를 따지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50%를 상회하면, 한나라당 조직의 총력을 넘어서는 수준이라 50%를 넘으면 박원순이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선거, 내년 총선의 전초전, 48개 지역구 지형도 꿰뚫어 볼 기회"
이번 선거 결과는 다음 총선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서울 지역에만 48개 지역구가 있는데, 해당 지역구에서 여당·야당 강세 지형을 판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 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6개월 전에 이같은 대규모 선거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지역구별로 한나라당 강세 지역, 야당 강세 지역이 투표구별로 드러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 역시 "총선을 앞두고 적나라하게 지역 상황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지도부에서는 선거 결과를 상당부분 참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로는, 차기 대선 후보로 자·타천 언급되는 이들이 총출동했다는 것이다. 3년 9개월 만에 선거전에 나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그들이다.
나경원 후보의 승패가 박 전 대표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묻자 김 본부장은 "정당인으로서 당연하게 본인의 역량과 본인의 진정성을 서울시민에게 보여준 것"이라며 "박 전 대표로서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 활동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의 지지도가 박 전 대표를 이기는 것에 대해서도 "안 원장이 본격적으로 정치판에 나와서 검증 받고, 이번 선거에도 전면에 나섰으면 모르겠는데, 아직 검증받지 않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안-박 지지도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도 섣부르다"고 잘라 말했다.
우 대변인도 문 이사장과 안 원장의 움직임에 대해 "두 분 다 정치에 관심 없는 분인데, 이명박·한나라당에 실망하고 분노해 선거에 뛰어들 생각까지 한 것"이라며 "한 쪽에서는 정치적 행보로 해석하지만 지금 당장의 움직임은 심판 문제로 뭉쳐진 것으로 두 분이 아직은 대선에 관련한 구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살펴 본 두 사람에게 '후보자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김 본부장은 "후보의 인내력이 대단하다, 캠프에서 음주 방송 상황 등 돌발 변수도 있었는데 맷집이 있어 흔들리지 않더라"며 "또한 후보가 고시 공부할 때 수준으로 잠을 3시간 자며 버티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박 후보의 소탈한 면모에 반했다고 했다. 그는 "박 후보는 정말 인간미가 넘치고 상대방 얘기를 정말 꼼꼼히 듣는다"며 "상대가 공격하면 치밀어 오르기 마련인데 무념 무탈한 수준으로 넘기더라, 일정 경지를 넘어선 분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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