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에서는 제가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제3정당 얘기를 하는데 그런 게 있었으면 처음부터 따로 했지 민주당과 경선도 안 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민주주의를 지켜온 민주당을 중심으로 다른 야권이 함께 연대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호소하고 함께 가겠다."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정치를 위한 혁신과 통합에 적극 결합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야5당의 도움으로 당선된 만큼 기존의 민주주의를 지켜온 세력과 함께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는 데 힘을 쓰겠다는 게다.
그는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 현장에도 찾아가 "비록 2번을 달고 출마하지는 않았지만 정신으로는 민주당 후보라고 생각했다"며 "야권단일후보로 나선 뒤 처음부터 지금까지 민주당이 선거에서 했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정말 우리 사회가 큰 변화를 바라고 있고 그 열정은 정말 깊다는 것을 느꼈다"며 "야권의 가장 맏형인 민주당이 그 변화의 물결을 받아들이고 더 큰 민주당으로 나가는 걸 확인하고 흡수하고 성장하는 과정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 시장은 "선거과정에서 민주당과 저를 떼놓으려는 보도가 있었는데 전혀 제 생각이나 마음에 없는 얘기"라며 "본인이 정치 전문가는 아니지만 좋은 정치, 국민들이 바라는 좋은 사회라는 것은 결코 기존의 정치질서나 정당질서를 뛰어넘어서는 쉽게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예방을 받은 손학규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의미는 변화"라며 "우리 사회 거대한 변화의 물결, 그 선봉에 박원순 시장이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우리 국민은 변화를 선택했다"며 "특권과 반칙에 대항하는 정의의 물결, 차별과 양극화, 갈등과 분열을 야권단일화로, 이것이 야권 대통합으로 이어지는 데 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손 대표는 "우리는 이번 승리를 민주당의 승리로, 서울시민의 승리로, 복지의 승리로 여긴다"며 "국민들이 요구하는 변화의 바람을 우리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으로, 정당정치의 혁신을 요구하는 것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혁신의 길을 더 진지하고 치열하게 가겠다"며 "박원순 시장이 그 혁신의 길에 받침대가 되어 더 큰 민주당에 참여해주실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혁신과 통합의 길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