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끝났지만 좋은 세상과 좋은 서울을 위한 우리의 운동은 끝나지 않았다."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의 말이다. 박 시장은 28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안국동 안국빌딩 8층에서 열린 선대본부 해단식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서울을 위한 희망캠프에는 강아지(현준희 전 감사원 주사, 권력형 비리 감사중단 공익제보자)까지도 함께 했었다"며 "자발적 시민의 참여로 함께 한 이번 캠프활동은 한국 선거역사 혹은 한국 정치사에서 앞으로 많이 회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그동안 서로 조금씩 다른 길을 걸어왔던 정치사회와 시민사회가 함께 하나가 돼서 신발이 닳도록 뛰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캠프에 450여명이 함께 일했지만 제가 밥 한 끼 못 샀는데 이제 좀 자유로워졌고 또 책을 한 권씩 사인해서 드릴 생각"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박 시장은 "여러분 저한테 책 한 권 받는 것보다는 좀더 다른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일한 것이죠?"라고 묻고 "그 뜻 잊지 않고 서울시를 정말 제대로 한번 운영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서울시민 모두가 참 괜찮은 시장 한 사람 가졌다, 행복하다, 이런 생각이 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콘셉트는 카페와 앞치마였다"며 "오늘 받은 메뉴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서울, 맘놓고 아이 키울 수 있는 서울, 아이 더 낳고 싶은 서울, 아침저녁 출퇴근길이 즐거운 서울,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서울인데 앞으로 즐거운 서울의 아침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에 섭섭해 하지 말고, 먼발치에서 지켜봐달라"
박원순캠프 상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해단식을 열면서 사인을 부탁했는데 좋은 세상 만들기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써주셨다"며 "좋은 시장을 함께 만들 수 있어서 무척 행복했고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헌신했던 많은 분들의 얼굴을 생각하면서 '처음으로 내 삶을 바꿔준 시장'을 만든 선대위 공식 해산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번 선거는 시민의 승리"라며 "선거 끝나면 내가 애써서 당선시켰는데 나를 봐주지 않는다, 전화 안한다, 초청 안 한다 등등 섭섭해 하는데 박원순 시장 전화할 시간 없으니 기대하지 말고 깨끗이 잊어주시고 먼발치에서 처음 그 마음으로 박 시장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해단식에는 박원순캠프에서 전략 수장을 맡았던 박선숙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을 비롯 우상호 대변인, 유기홍,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 박무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등의 정치인, 남윤인순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 하승창 희망과 대안 공동 운영위원장, 송호창 전 민변 사무처장 등의 시민사회 인사 등이 함께 했다.
두 달여 박원순 시장과 함께 새로운 서울을 위한 희망캠프에서 함께 활동했던 자원봉사자들은 "힘들었지만 행복했다"는 등의 덕담을 건네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이날 현장에는 100여명의 선대위 관계자들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