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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28일 천안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장이 아이들을 감금 및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심심찮게 등장하는 소재가 바로 '어린이집'이다. 아이들을 상대로 한 폭행 등 다양한 문제점을 낳고 있다.

경기도 오산시에 A어린이집 원장은 언어발달이 더딘 아이가 울어도 달래기는커녕 지쳐서 울음을 그칠 때까지 그대로 방치했다. 그러나 더욱 의문이 드는 점은, 아이가 언어발달치료를 받으면서 의사가 어린이집에 혹시 다니느냐며 물었고 어린이집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했다는 점이다. 요즘처럼 어린이집 아동폭행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어린이집은 6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이 부모들의 위탁을 받아 보육하는 시설이다. 시설의 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으며 국가의 예산지원도 확충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어린이집의 질은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으로도 부족한 시기에 방치, 폭언, 폭행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식단문제까지 일으키는 일부 어린이집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에 맡겨지는 아이들은 영유아부터 5~6세까지 다양하다. 중요한 점은 이 시기가 사람에 대한 신뢰와 세상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배우는 때라고 한다. 학대만이 존재하는 곳에서 과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사람에 대한 불안감, 공포와 같은 부정적인 인식만을 심어주게 될 것이 틀림없다.

문제는 매우 심각한 편이다. 최근에만 불거진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꾸준히 거론되어온 문제이기 때문이다. 과거 어린이집 아동학대사건이 터지고 나서 영유아보육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때 잠깐뿐이었으며 곧 수그러들었다.

우리의 자녀들이 위와 같은 일들을 겪었다고 생각해보자. 얼마나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인가. 이제는 나서서 바꿔야 한다. 현행 영유아 보육법은 건강, 영양, 안전과 관련한 조항은 있지만 영유아의 신체적, 정신적인 가혹행위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관련법안의 개정이 시급하다. 또한 영유아의 발달에 따른 보다 전문화된 교육이 원장과 교사들에게 제공돼야 할 필요가 있다.

교사 근무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많은 보육교사는 근무시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급여를 받고 있으며, 아이들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또한 매우 고단하다. 과도한 업무를 줄이고 충분한 급여는 교사들의 민감성을 낮추는 원인이 될 것이다. 물론 보육교사를 뽑을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잘 보살필 수 있을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필요할 것이다.

자신의 아이인 것 마냥 정성과 사랑으로 보살피는 보육교사들을, 그리고 또한 아동학대가 없는 어린이집, 부모들이 마음 놓고 보낼 수 있는 어린이집, 무엇보다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해 나갈 수 있는 어린이집을 기대해본다.


#오산시어린이집#오산 어린이집#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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