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봉하마을 들판에 그려진 '내 마음 속 대통령' 유색벼가 수확된다. 4일 영농법인 (주)봉하마을(대표 김정호)과 노무현재단(이사장 문재인), 봉하재단(이사장 권양숙)은 오는 12일 유색벼를 수확한다고 밝혔다.
봉하들판 1800평 논에는 지난 6월 18일 밀짚모자를 쓴 노무현 대통령 얼굴과 '내 마음속 대통령'이란 문구가 새겨졌다. 바탕색이 될 벼(진백벼)를 이앙기로 먼저 심고, 전문 작가가 밑그림을 그린 뒤 봉하마을 부녀회 회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유색벼를 손 모내기 해서 완성했다. 얼굴·글자는 자색벼다.
유색벼는 봉하들판 한가운데 논에 있는데, 자라면서 색깔이 뚜렷하게 되면서 방문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봉화산에 오른 사람들의 볼거리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봉하마을 들판에는 붓글씨 '신영복체'로 쓴 "사람사는 세상"이란 글자가 유색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봉하들판에 노 전 대통령 얼굴이 새겨지기는 올해가 처음이었다.
봉하마을은 오는 12일 유색벼를 수확한다. 봉하마을은 "유색벼 수확행사는 유색벼 모내기에 참석했던 자원봉사자들이 봉화산 사자바위에 올라 마지막으로 유색벼 그림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후 벼베기를 하는 것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수확된 유색벼는 영농법인 봉하마을에서 별도 포장되어 판매된다. 이날 행사에는 김해시 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 200여 명이 봉하마을에서 마을 벽화그리기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영농법인 '봉하마을'은 올해 오리·우렁이 등 친환경 농법으로 벼를 재배해 수확하고 있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165만㎡(50만 평)이며, 참여 농가는 170여 농가다. 벼 800톤(쌀 550톤)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미 수확작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