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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가 조직 안정화와 내실을 꾀하기 위해 마련한 조직개편안이 시민정서와 동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조직개편안 발표를 입법예고 시한에 임박해서야 공개, 의도적 속셈이 깔려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 4일 오후 1시께 기자실(브리핑룸)서 기획조정국장과 자치행정과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5기 조직개편 주요내용을 발표했다. 4급 상당의 사업소 1곳과 5급 상당 5개 과·사업소, 계장(7개) 등 기구를 신설하거나 보직을 늘렸다.

주요 내용으로는 기존 평생학습센터와 시립도서관을 통합, '평생교육원(4급)'을 설치하고, 부시장 직속 나눔교육지원관과 시립도서관을 폐지했다. 또, 시내버스 파업 등으로 대중교통 정책 강화 목소리가 제기돼 왔던 교통과는 교통정책과와 대중교통과로 분리, 신설됐다.

시는 이어 폭우와 폭설 등 기상이변을 대비하기 위해 도로안전과를 재난안전과로 부서명을 변경했는가 하면, 도시재생과를 신설하고 체계적인 한옥마을 관리를 목적으로 '한옥마을사업소'를 설치했다. 또, 도시재생사업단 소속이었던 아트폴리스과를 부시장 직속 담당관으로 조정했다.

이는 민선 5기 핵심사업 중점 추진을 위해 조직의 안정화와 내실을 기하기 위한 것으로, '시민 중심의 품격 있는 정책실현'이 기대된다고 시는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조직개편안 중 일부가 업무연계 측면에서 미흡하고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시립도서관의 경우 그동안 지역 공공도서관의 정체성을 유지시켜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4급 상당으로 신설된 평생교육원에 흡수되는 운명을 맞게 된 것.

지난 2004년 전주시가 전북대에 의뢰한 시립도서관 중장기 발전계획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2단계 과정(2010~2014)에 속하는 올해, 조직구조가 확장되는 '활성화' 단계로 분석하는 등 독립기구로 존치 및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시는 또 과거(2005년) 평생학습센터와 시립도서관을 묶어 '평생학습사업소'로 개편할 방침을 세웠지만, 도서관법에 맞지 않다는 행정자치부(지금의 행정안전부)의 통보에 따라 승인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구 50만 이상 전국 13개 기초 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전국 대도시 시장협의회'소속 지자체 중 상당수가 도서관사업소(수원)와 도서관센터(고양), 문화도서관사업소(창원)로, 평생교육과 도서관 기능을 분리, 도서관 업무만을 담당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포항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도서관 기관장이 4급 상당으로 돼있다. 이 밖에 20일 이상의 기간을 거치게 돼있는 입법예고 기한을 나흘 남겨두고 이 같은 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 '날치기'라는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주시 관계자는 "오는 10일 시의회에 조직개편안을 상정, 제반 절차를 거친 뒤 내년 정기인사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확정된 조직개편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새전북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새전북신문#전주시청#조직개편#시립도서관#평생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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