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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이 안철수에 열광하나? 그의 참신한 이미지 때문인가? 화이트 칼라 계층이면서도 냉정하지 않은 따뜻한 마음을 품은 카리스마의 소유자인 까닭일까? 아니면 정치계에도 백신을 퍼트려 새로운 정치사를 쓸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일까?

 

민경우 외 2인이 쓴 <대한민국은 안철수에게 무엇을 바라는가>에서는 경제적인 접근법과 정치적인 접근법으로 동시에 그 이유를 풀어나가고 있다.

 

경제적인 접근 방법에서는 안철수가 V3백신을 개발하여 경제적인 이윤과 함께 사회적인 기여를 창출했고, 그것이 한국의 IT산업을 세계 속에 널리 퍼뜨렸다는 평가다. 그만큼 안철수는 대한민국 IT산업의 상징이라는 지적이다.

 

그와 함께 정치적인 접근법에서는 안철수가 '수직형 효율화 모델'에 맞선 '수평적 네트워크 모델'을 제기하고, 개방통합형 리더십을 몸소 구축하고 또 실천해왔다는 평가를 내 놓고 있다. 그것이 현재의 정당정치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현을 기대케 한다는 지적이다.

 

"리더십은 일반대중이 리더에게 주는 것이다. 예전 20세기의 리더는 카리스마, 외형적인 성격, 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리더십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일반 대중들은 더 이상 리더를 무조건 따라가지 않는다. 저 사람이 과연 내가 따라갈 만한 사람인가를 판단해서 '내가 따라갈 만하다' 이런 판단이 들 때 따라 간다."(175쪽)

 

이는 안철수가 바라는 참된 리더십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부분이다. 'MBC스폐설-안철수와 박경철'이라는 프로그램 방영 때 안철수가 직접 밝힌 리더십 관련 이야기다. 그만큼 그는 이전의 지도자에게서 나오는 리더십과는 달리 국민 대중들의 직접적인 열망에서 리더십이 비롯된다는 것을 피력한 것이다.

 

그런데 안철수가 어느 날 갑자기 시대의 아이콘으로 등장하지 않았느냐는 평가를 내리는 건 아닐까? 솔직히 나도 그런 느낌이었다. 전혀 뜻하지 않게 안철수가 정치사에 등장하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가 국민들의 정서와 함께 호흡해 왔을까? 이 책에서는 그가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게 아니라 국민들의 염원과 함께 늘 함께해왔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지극히 공감가는 부분이다. 

 

"안철수 교수가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는 데는 기업인으로 안철수의 이력이 없었다면 과연 지금처럼 새 시대 리더로 급부상할 수 있었을까? 사람들은 'V3백신을 개발하고 이를 무료로 배포한 안철수', '이윤이 아닌 사회 기여를 최우선에 두었던 기업가 안철수', '한국 IT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안철수'에 열광하고 있는 것이지 어느 날 뜬금없이 나타나 청춘을 위로한답시고 전국을 순회하는 '인기인 안철수'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다. "(179쪽)

 

그만큼 안철수 신드롬은 안철수 개인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민심이 그렇게 만들어냈다는 지적이다. 그는 우리시대의 경제개발이나 정치체제에 맞서, 얼마든지 새로운 경제개발과 정치개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대중의 열망을 품고 있다는 것을 확신케 한다. 그것이 안철수로 하여금, 평생을 정치권 주변에서 기웃거리는, 하여 당선만 되면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행동하는, 전문 정치꾼들과는 전혀 다른 대안적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부디 바란다. 안철수, 그가 대한민국 정치경제사에 새로운 세대교체를 가져올 수 있도록 말이다. 그것은 안철수 개인의 바람이기 이전에 현실 경제와 구태 정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 대다수의 신선한 바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국민의 열망에 그가 기쁜 마음으로 뛰어들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대한민국은 안철수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민경우, 김유진, 강형구 씀, 열다섯의공감 펴냄, 2011년 10월, 183쪽, 1만1000원


대한민국은 안철수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 안철수 현상을 분석한 최초의 보고서

민경우.김유진.강형구 지음, 열다섯의공감(2011)


태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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