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표지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표지 ⓒ 휴머니스트출판그룹

[새책①]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희정 씀, 휴머니스트출판그룹 펴냄, 2011년 11월, 280쪽, 1만4000원

 

나는 30년 동안 삼성 라이온즈의 팬이었지만 드디어 올해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그것은 바로 삼성이라는 이름 뒤에 황유미라는 이름이 자꾸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 반도체를 만들다 스물셋 나이에 백혈병에 걸려 죽은 황유미. 이 책은 그녀처럼 '삼성이 버린' 노동자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록이다.

 

삼성전자·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 같은 불치병에 걸린 사람은 모두 115명. 그중 45명이 사망했다. 르포작가 희정은 11명의 피해자와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죽어가는 사람을 앞에 두고 산재의 증거를 요구하는 '초일류 기업' 삼성. 병이 아니라 삼성과 싸워야 하는 이들의 절규가 가슴 저리게 다가온다.

 

 <그날 공동경비구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표지
<그날 공동경비구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표지 ⓒ 책으로여는세상

[새책②] <그날 공동경비구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고상만 씀, 책으로여는세상 펴냄, 2011년 11월, 216쪽, 1만1500원

 

199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진 한 사건은 우리 사회에 군대 내 의문사 문제에 대한 강한 반성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김훈 중위 사망 사건. 이 책은 13년 동안 이 사건을 파헤쳐온 한 인권운동가가 김훈 중위의 죽음에 대해 폭로하는 책이다.

 

2000년대 한 해 평균 군 사망자 수는 약 300명. 하지만 그들의 죽음에 대한 의문은 대부분 '보안'이라는 미명 아래 은폐된다. 김훈 중위 사건 당시에도 국방부는 사망 2시간 만에 자살이라는 발표를 했지만, 진실을 둘러싼 공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추리소설보다 긴장감 넘치는 '그날'의 진실이 13년의 시간을 거슬러 살아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 표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 표지 ⓒ 상상너머

[새책③]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

하승창 외 씀, 상상너머 펴냄, 2011년 11월, 264쪽, 1만3000원

 

스승이라는 말보다 멘토라는 말이 더 흔한 시대다. 한 사람이 강연을 하고 나머지는 그것을 듣기만 하는 공부가 아니라 같이 얼굴을 맞대고 나누는 소통이 더 중요해졌다는 말이다. 이 책은 신영복, 백낙청, 조국, 김여진 등 소통의 시대를 대표하는 15명의 멘토들이 '진짜 공부'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변화, 공존, 정의,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우리 삶을 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답을 찾아간다. 세상의 문제에 대해 비관하는 데 그치지 말고 해결역량을 스스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011년 5월부터 진행된 집단대화 프로그램, '씽크카페컨퍼런스@대화'의 강연과 사전 인터뷰를 모아 엮은 것이다.

 

 <우리 애 몸 주물러 병 고치기> 표지
<우리 애 몸 주물러 병 고치기> 표지 ⓒ 보리

[새책④] <우리 애 몸 주물러 병 고치기>

민족의학연구원 엮음, 보리 펴냄, 2011년 11월, 307쪽, 1만3000원

 

서울 서교동에 '문턱없는밥집'이라는 밥집이 있다. 유기농 비빔밥 한 그릇을 먹고 천 원이든 이천 원이든 형편대로 내는 특이한 집이다. 서민들도 착한 밥을 먹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민족의학연구원. 이 책은 서민들이 스스로 병을 다스리도록 돕기 위해 민족의학연구원에서 펴내는 '약손문고' 다섯 번째 책이다.

 

아이의 몸을 주무르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언제, 어떻게 어디를 주물러야 하는지 쉬운 설명과 그림을 통해 알려주다. 특히 마음 주무르기에서부터 열과 감기, 호흡기병, 소화기병 등 증상에 따른 주무르기를 소개하고 있어 책장에 꽂아두고 아이가 아플 때마다 그때그때 찾아보고 따라하면 좋을 책이다.

 

 <박회장의 그림창고> 표지
<박회장의 그림창고> 표지 ⓒ 고즈넉

[새책⑤] <박회장의 그림창고>

이은 씀, 고즈넉 펴냄, 2011년 11월, 368쪽, 1만2500원

 

개그 프로그램에서 국회의원을 풍자한 개그맨을 국회의원이 고소했다. 1%에게 이리 뺏기고 저리 밟히는 99%에게 '비웃을 권리'조차 허락하지 않는 옹졸한 시대다. 이런 시대일수록 풍자가 더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한 일. 이 책은 미술품으로 돈세탁을 일삼는 한 재벌가를 유쾌한 독설로 비웃는 풍자소설이다.

 

세계그룹 박 회장이 집권당 당수에게 뇌물로 주려던 100억 원짜리 그림이 길거리에서 도난당하고, 사채업자에 시달리던 미용실 주인 소미가 우연히 그림을 손에 넣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재벌의 미술품 돈세탁이 어떻게 하층민에게는 먹고사는 문제가 되는지 보여준다. 불온한(?) 웃음으로 현실을 깨닫게 만드는 책.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희정 지음, 반올림 기획, 아카이브(2011)


#새책#신간#책소개#희정#고상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기록하는 사람.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 등의 책을 썼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