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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1일 낮 12시 55분]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자료사진)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자료사진) ⓒ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21일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실에서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미FTA 비준 전에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대로 된 한미FTA (피해에 대한) 선(先)대책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 비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미FTA에 대한 자유선진당의 '선 대책 후 비준' 당론과는 다른 것이다.

자유선진당은 지난 18일 한미FTA 인준 문제에 대한 의원총회에서 농민 피해대책 등이 미흡하다며 '선 대책 마련, 후 비준' 당론을 재차 확인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선 비준하고 부족한 피해대책을 보완하는 내용을 부대의견으로 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미FTA 비준 요구, 당 의총에서 거부돼

지난 5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현재는 '심대평 대표' 체제지만, 여전히 당내 최대주주인 그의 의견이 거부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도 "선 대책 후 비준은 비준 전에 반드시 대책을 세우라는 것이지 대책이 안 됐다는 이유로 무조건 비준에 반대해야 한다는 것이 합리적인가"라며 "비준이 목전에 임박해 시간적으로 선 대책의 실현 가능성이 없게 된 현 시점에서 여전히 '선 대책'을 주장하며 비준을 반대하는 것은 결국 한미FTA 자체를 반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당을 비판했다. "이것은 민주당이 실현가능성도 없는 ISD(투자자-국가 소송제) 폐기 선행을 요구하면 FTA를 반대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대표직을 사퇴하기까지 우리 당의 대표로서 한미FTA에 대한 '선 대책후 비준'의 당론을 정하고 진두지휘해온 만큼, 비준이 목전에 박두한 이 절박한 시점에 이르러 선 대책을 실현시키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고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한미FTA 피해대책과 관련해 "정부가 발표한 대책은 턱없이 미흡하고 부족하다"면서 "민주당은 ISD의 폐기만을 비준의 조건으로 내걸어 정치적 공방을 벌여왔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한미FTA 비준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상적 표결 상황이라면 참여하겠지만, 폭력으로 막는 상황이라면 그때 판단해봐야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총선 불출마 선언이 정계은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총선 불출마 선언이 정계은퇴로 이어지느냐"는 질문에 "상관없다"고 답했고,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어떤 역할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는 데 대해서도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릴 게 아니"라고 말했다.

1996년 15대 총선때 신한국당 전국구로 처음 국회에 들어왔던 이 전 대표는 16대 때도 전국구 의원을 지냈으며, 자유선진당 창당 직후인 18대에는 충남 홍성·예산에서 당선됐었다.


#이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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