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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수요위축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으로 자동차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수요위축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으로 자동차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 정영창

내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성장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다.

박홍재 자동차산업연구소 소장(전무)은 '2012년 경영환경전망'을 주제로 한 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에서 "유럽재정위기 지속과 미국 경기 부진 등으로 내년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으로 자동차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내년도 글로벌 차 판매는 7855만대로 올해보다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올해 판매치인 7535만대보다 줄어든 수치"라면서 "엔고와 환율 등의 변수 등으로 내년도 판매는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글로벌 자동차성장 속도가 올해보다 주춤하는 것은 수요에 비해 지나친 공급과잉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일본 업체들은 올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차들을 대거 투입하고 신흥국가(인도·브라질·러시아)에선 새로운 공장을 잇달아 가동함에 따라 생산 과잉상태를 가져올 것"이라고 서장둔화 원인을 꼽았다.

그는 특히 "글로벌업체들의 신규공장 완공으로 중국은 약 400만대 이상, 인도 100만대 등 생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폭스바겐이 세계 1위를 목표로 소형차 '업'을 통해 유럽공략을 강화하고 내년부터 미국 GM이 소형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공급량이 더욱 늘어나는 것도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폭스바겐이나 일본 업체들은 물론 미국 빅3(GM·포드·크라이슬러) 등 선진 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내년엔 혼다나 토요타 등 일본 업체들의 미국 시장에 신차가격 인하와 인센티브 확대, 리스 기간 연장 등을 통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라면서 "이들 업체의 공세에 맞서는 미국 미국 빅3나 현대기아차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글로벌 업체들은 내년의 불확실한 상황에서 판매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불가피하게 가격경쟁력 중심의 판매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상당한 손해도 감수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둔화를 보면 미국은 올해보다 5.8% 증가한 1342만대, 유럽 1545만대(1.6%), 중국 1928만 대(4.2%), 인도 354만대(5.9%), 브라질 357만대(2.4%), 러시아 260만대(4.0%) 등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시장도 적신호가 켜졌다. 내년도 국내 자동차판매는 올해보다 1.1% 감소한 158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소장은 "경제성장률 둔화와 가계부채 확대로 구매력이 약화 된데다 국내 업체들의 신차 부재 등의 영향으로 2008년 이후 4년 만에 내수 판매가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입차는 시트로엥과 피아트 등 신규 브랜드의 진입과 유럽산 가솔린 모델에 대한 환경규제 완화와 일본산 브랜드의 미국산 모델 우회 수입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7.3% 증가한 11만6000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 정영창 기자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닝> 취재부장입니다. 이 기사는 오토모닝에도 동시에 게재됩니다.


#글로벌 차 성장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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