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한미FTA비준안이 날치기 처리된 22일 국회본회의장에 최류탄을 터뜨린 같은 당 김선동 의원을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23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전화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행동에 대한 질문에 "김 의원이 하신 일에 대해서 당 대표로서 자랑스럽다, 윤봉길 의사였다, 안중근 의사였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김 의원의 지난 4월에 당선된 뒤 무조건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가야 한다, 한미 FTA가 이렇게 통과되면, 민주노동당이 제 몫을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배치를 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김 의원 부모님은 지금도 전남 고흥에서 농사짓고 있고, 형제분들은 자영업을 하고 계시고, 본인도 비정규직·일용직 건설노동자로 일을 하시던 분"이라며 "한미 FTA가 서민들의 삶을, 농민들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릴지에 대해서 몸으로 느끼시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그렇게까지 해서 되겠느냐"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도 "그럴 정도로 우리 서민들의 마음이 심각하고, 또 이 한미 FTA가 통과되고 나면, 민주진보정권을 세워봐야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꼭 막아야 한다고) 그렇게까지 말씀드렸고, 이런 일도 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사전에 알았나"... "말씀드리지 않겠다, 이미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 공언"
이 대표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도 "사전에 민주노동당 내에서 최루탄 문제에 대해서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혹시 이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말씀드리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한미 FTA 비준을 막기 위해서는 민주노동당은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 어떤 책임이라도, 어떤 비난이라도 다 받고 다 질 각오가 돼 있다, 책임질 것 있으면 진다, 이렇게 이미 제가 당대표로서 공언 드린 바가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후 예산안 심의 등 국회일정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도저히 이제는 한나라당하고 국정을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국민들께, 지역 주민들께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되는 상황"이라며 "민주주의는 파괴되었고, 국회는, 이제 18대 국회에서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답해,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민노당 의원들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도 "2012년 예산 심의를 포함한, 이후 모든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할 것이며, 이를 함께할 것을 다른 야당에게도 호소드린다"며 "이제 국민의 거대한 분노를 온몸으로 받아 안고 거리에서 장외투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민노당 의원들은 한미FTA비준안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큰절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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