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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생활 행복해'.. 미쳤거나 기억상실증?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오마이TV와 인터파크 인문소셜클럽 주최로 <짝, 사랑>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저자와의 대화가 열렸다.
ⓒ 최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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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이 어떠세요?'라고 하면 '오, 너무 행복해요' 이렇게 대답하는 분들 주위에서 많이 보셨어요? 그런 분들 없어요. 그렇게 얘기하시는 분은 대개 제 정신이 아니거나 기억상실증에 걸린 가능성이 많다고…"

거침없는 말로 결혼의 환상을 깨지만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정말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도록 조언 해주는 사람. 짝과 결혼의 대중심리학 책 <짝, 사랑>의 저자 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독자들과 만나 결혼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솔직한 심리분석을 들려줬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오마이뉴스>에서 오마이TV, 인터파크 인문소셜클럽 주최로 <짝, 사랑> 저자와의 대화가 열렸습니다. 이날 저자와의 대화는 결혼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을 안고 있는 미혼의 독자들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자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강연의 첫머리부터 결혼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오히려 결혼생활의 장애물이 된다며 청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황 교수는 자신이 결혼 연구를 시작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을 했는데 정작 자기 스스로 결혼 생활에 대해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내 짝이 나로 인해서 행복했으면 좋겠고 나의 결혼생활은 내가 참기만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이것이 제가 연구를 하게 된 내용이에요."

"비슷한 사람과 조건 맞춰 결혼... 정말 행복할까?"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오마이TV와 인터파크 인문소셜클럽 주최로 <짝, 사랑> 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저자와의 대화가 열렸다.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오마이TV와 인터파크 인문소셜클럽 주최로 <짝, 사랑> 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저자와의 대화가 열렸다. ⓒ 최인성


그렇다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선 누구와 결혼해야 할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면 자기 삶이 상당히 행복하고 좋을 거라고 막연히 기대를 해요. 그런데 실제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성격이 상당히 까탈스럽거나 대개 본인 자신에 대해 상당히 높은 자존심과 자만심을 가지는 것이 정상이에요. 그런 남자와 결혼하면 사는 게 어떻다? (청중 : 불행하다.) 불행까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힘들어요."

비슷한 조건의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할까라는 질문에도 황 교수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짝 찾기가 어려워 비슷한 조건의 사람과 결혼하는 게 정답이 된 요즘, 결혼정보업체들도 여기에 따라 비슷한 조건의 커플을 맺어왔지만 지난 10년 동안 이혼율은 급상승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결혼에 대해서 잘못된 생각 또는 조건에 맞춰 결혼을 하면 행복할 거라는 어떤 미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서 결혼에 대한 탐색을 해봤어요. 결혼을 통해서 나의 욕망을 충족하고 사회적 신분이 좀 더 나아지고 내 삶에 변화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그 마음으로 결혼하게 되면 결혼하고 나서는 더 이상 자기의 삶이 나아지고 좋아지지 않는다는 처절한 현실을 더 실감하게 되고, 자기의 삶이 힘들 때마다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상대방을 탓하는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해요. 그렇게 되면 결혼생활은 더욱더 지옥과 같은 생활이 되고."

이어 황 교수는 잘못된 짝을 선택해서 벌어지는 어려운 결혼생활을 피하려면 "자신이 결혼에 무엇을 기대하고, 결혼했을 때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먼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오마이TV와 인터파크 인문소셜클럽 주최로 <짝, 사랑> 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저자와의 대화가 열렸다.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오마이TV와 인터파크 인문소셜클럽 주최로 <짝, 사랑> 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저자와의 대화가 열렸다. ⓒ 최인성

황 교수는 이날 강연의 끝에서는 "다양한 결혼 심리코드를 아는 것은 자신이 진정 바라는 것을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만족스럽게 받아들인다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혼의 다양한 심리코드를 아는 것은 결국 내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이 무엇이고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에요. 자기의 있는 상태를 훨씬 더 뿌듯하고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자기의 결혼생활에 덜 불만스럽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이 책의 결론이에요."

심리학자 황상민 교수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한국인의 마음이 무엇인지, 결혼에 대한 한국인의 심리는 무엇인지 과학적으로 풀어낸 책 <짝, 사랑>을 통해 결혼을 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미래의 짝과 앞으로 만들 결혼의 모습을 제시하고, 결혼한 사람들에겐 결혼생활이 자신이 기대했던 바와 다른 이유를 알려줍니다.


#황상민#짝, 사랑#저자와의대화#심리학#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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