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정을 나누는 '추억의 골목길 축제'. 제목만으로도 사람을 끌어당긴다. 11월 26일(토) 10:00~16:00에 걸쳐서 수원시 팔달구 지동 게이트볼장 입구 골목길에서 열린 축제장, 새마을지도자 지동협의회가 주최를 하고 지동주민자치회 등 7개 단체가 후원을 한 '추억의 골목길 축제' 현장을 찾아보았다.
골목길 축제란 그야말로 골목길에서 열리는 축제이다. 2011년 '지동 마을 르네상스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8월부터 '수원화성과 지동 골목길 반가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시범골목 약 1km의 구간에 골목의 특색을 살린 벽화 그리기와 조형물들을 10~11월에 걸쳐 설치하였다.
삭막한 골목길이 따스한 길이 되다
지동 골목길 축제.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을 성벽을 따라 길게 자리하고 있는 지동. 팔달구 지동은 그리 부유한 마을이 아니다. 옛 건물들이 늘어선 골목길은 우중충하던 곳이다. 그 좁고 우중충하던 골목길이 탈바꿈을 했다. 지동 주민들과 삼성 자원봉사단, 창작 작가, 학생, 직장인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많은 봉사자들이 특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였다.
말 그대로 골목길 축제였다. 한편에서 화성 앞에서 제기차기를 즐기는 젊은이들과, 아이와 함께 연날리기를 즐기고 있는 젊은 엄마. 그리고 축제장인 게이트볼 장에서는 왁자한 소리에 그칠 줄 모르는 웃음소리가 화성을 감돌아든다. 그저 마을잔치 같은 이 골목길 축제가 남다른 재미를 주는 이유였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담겨있는 축제
길게 테이블을 놓은 앞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연 만들기에 정신들이 없다. 직접 연을 만들고 날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축제장에는 역시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추억의 음식인 어묵이며 여러 가지 음식들이, 차가운 초겨울 날씨를 훈훈히 녹이고 있다. 살아가기에 힘든 사람들은 오랜만에 이웃들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마을 어르신들은 윷놀이를 하면서 즐긴다. 그 얼굴에 오랜만에 세월의 주름을 펼 수 있는 행복함이 가득하다. 골목 안으로 접어들었다. 사방치기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골목길 어구에는 추억의 솜사탕 장수가 나와 있다. 우중충하던 골목길의 벽들이 이런저런 모습으로 새 단장을 했다.
축제장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따듯한 국물을 드시다가 한 말씀 하신다.
"이런 축제가 정말 좋은 축제가 아닌가? 세상에 이렇게 집 대문을 나서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어디 또 있을까 십구만. 먼 길 찾아가고 바가지 쓰고, 거기다가 정신 사납고. 이 골목길 축제는 얼마나 좋아? 멀리 안가서 좋지. 이웃들과 함께 즐기니 좋지. 거기다가 마을이 달라졌으니 보기도 좋지"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축제. 그저 모인 사람마다 낯익은 얼굴들이라 낯설지 않아 좋은 축제. 수원 팔달구 지동의 '추억의 골목길 축제'가 행복한 축제인 까닭이다. 그리고 엄청난 예산을 들여 하는 축제가 한 수 배워야 할 축제이다. 골목길에서 배어나오는 즐거움이 가득한 '추억의 골목길 축제'. 재미와 행복이 가득한 축제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수원인터넷뉴스'와 티스토리 '바람이 머무는 곳'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