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을 모르는 제 친구가 국회의원이 되면 잘할까요?한 달 전에 소중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저녁을 먹으며 술도 한잔 곁들였는데, 제기랄 친구가 내년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하더군요. 까까머리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수재로 평가받은 친구였습니다. 서울대학교 법대에 합격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할 때만 해도 저는 진심을 담아 농담처럼 친구에게 말했었지요.
"나중에 출세하면 나 모른 척 하지 말고 운전기사로라도 데리고만 다녀주면 충성할 게"라고 말이죠. 이때 제가 출세라고 한 말이 무엇이었겠습니까. 서울대 법대 출신에다 사법고시까지 통과했으니 적당한 시기에 정치에 입문해서 출세하라는 말이었지요. 하지만 나이를 먹은 지금은 그 생각이 많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저도 그렇고 친구도 그랬던 것입니다.
40대 초반까지만 해도 저는 그 친구가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대학시절 문학청년이기도 한 그 친구는 정치인이 되기보다 인권변호사로서 환경운동가로서 지역에 봉사하며 책임지는 지식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겠다고 했었거든요. 친구는 이후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며 살았지요. 하지만 50대 초반이 된 지금은 서로의 생각이 바뀌어버린 것이죠.
서울에서 살던 친구는 변호사가 되어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30대 초반이었습니다.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더니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지요. 그러더니 환경운동에 참여하고, 시민운동에도 적극적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런 그를 옆에서 바라보는 친구로서 역시 바른 생활을 하는 모습에 존경하게 되었지요. 그러더니 40대 중반이 되어서는 정당인이 되더군요. 그런 그가 참 든든하게 여겨졌고, 개인적으로도 좋았습니다. 지역의 발전과 나라를 위해서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친구가 이번에는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한 것입니다.
저는 술 한잔 마시고 바로 말렸습니다. 정치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고 아니, 지금처럼 정당인으로 참여하는 정치는 하되 절대로 선거에는 출마하지 말라고 간절히 말렸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늘 그랬듯이 여전히 씨익 웃으면서 결정 이미 다 했고, 가족과도 합의가 된 상태인데 지금 와서 친구가 말린다고 가던 걸음 멈추겠느냐고 나를 위로하더군요.
변호사 안봉진은 61년 생 소띠이고, 천성이 말수가 적은 제 친구입니다. 소처럼 묵묵히 공부하고 바른 생각을 실천하는 사람이지요. 거짓말도 못하는 친구이고, 남을 아프게 하지도 못하는 착한 마음을 가진 변호사이고 환경운동가입니다.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제 생각이 잘못되었습니다. 착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이지만 언제나 진지하고, 겸손하며 약한 사람을 배려해 주는 마음이 큰 사람입니다. 춘천에서 20여 년을 인권변호사로 일하며 환경운동가로 시민운동에도 적극 참여했고, 해야 될 일에는 망설이지 않고 덤벼드는 친구이니까요.
하지만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그런 사람이 정치를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싶은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정치는 계파, 그것도 바른 생각을 지향하는 계파가 아니라 조직에 가까운 계파 정치를 하고 있어서 30대에 정치 물을 조금 맛본 제 생각은 친구와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친구에게 아마도 당에서 공천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말았습니다. 정당에 가입은 했지만 특정 계파에 속해 활동하지 않은 친구가 그 험난한 공천 과정을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저는 마음에도 없는 말로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지요.
농촌 방앗간 집 아들이어서 고향을 지켜야 한다는 사람 안봉진제 친구 안봉진은 춘천의 소양강변에서 태어나고 자란 방앗간 집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 안원형씨와 어머니 황봉희씨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만 보면서 성장한 농촌의 아들입니다. 방앗간 이름은 안일방앗간이었고요. 근화초등학교를 나오고 춘천중학교를 거쳐 춘천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수재였습니다. 지금은 물론 변호사가 되어 열심히 활동하는 친구이고요. 그런데 제가 친구라는 굴레를 이용하여 그 친구에게 격려를 해주지 못하고 서운한 말만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친구를 만나고 난 뒤 며칠 동안 고민을 하던 때였는데,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기사를 보게 된 것이지요. 기사 내용을 보니 최중경 전 장관은 "안철수 원장은 왜 정치권에 기웃거리느냐"며 "과학자는 과학을 해야지 절대 정치에 관여하면 안된다"고 말했답니다. '돈 좀 벌고 이름 좀 났다고 그러면 안된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지요. 저는 그 기사를 보고 지금 대한민국 정치 상황에서는 안철수 원장도 꼭 정치에 참여해야 하고, 안봉진 변호사도 정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바른 생각이란 확신을 갖게 된 것입니다.
분명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할 수 있고, 국민의 마음을 대신해서 나라 살림을 잘 꾸려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 조건이라면 50대가 된 안철수 원장도 정치에 적극 참여해야 하고, 지역의 일꾼으로 손색이 없는 제 친구 안봉진 변호사도 참여해서 국민을 위하여 봉사해야 한다는 결론을 최중경 전 장관이 퇴임식 자리에서 국민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안철수 원장을 지목하여 매우 이기적인 발언을 한 관련 기사를 보고 확신을 갖게 된 것입니다.
청년시절 열심히 공부했고, 중년에는 열심히 일한 사람이니 50대로 들어선 안철수 원장과 안봉진 변호사 같은 사람은 이제 사회를 위하여 봉사해야 한다는 대의를 생각한 것입니다.
어제는 제 친구 안봉진 변호사를 사무실로 찾아가서 열심히, 항상 바른 생각을 실천함에 있어 최선을 다하는 정치인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친구로서가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철수 원장의 정치 참여를 원한다는 간절함을 트윗을 통해서라도 말해볼까 합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 모두는 미래를 향해 걸어 올 후세를 위해서라도 나라의 살림을 꾸려나갈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추천하고 바른 선택을 해야 하는 사명감이 절실한 시대가 되었으니까요. 나 한 사람이 선택한 바른 정치인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장해준다는 절실함을 지금을 사는 우리 모두는 깨닫고 실천해야 할 시기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