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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가 큰 갈대 밑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새달’의 서식지가 추가로 발견되었다.
키가 큰 갈대 밑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새달’의 서식지가 추가로 발견되었다. ⓒ 김종술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목적으로 추진되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 생태하천 조성공사. 1일 환경단체와 금강유역환경청 담당자와 기자가 다시 찾아 확인한 결과 이곳에서 법적보호종이자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 멸종위기식물 194호' 모새달 군락지 3곳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곳은 11월 21일 대전·충남·북 금강유역 환경·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이 "신성리 갈대밭에 자생하고 있는 법적 보호종 '모새달' 군락지가 4대강 정비사업으로 훼손되었다"라며 "신성리 갈대밭 정비사업 즉각 중단"을 요구했던 곳이다.

신성리 갈대밭은 순천 갈대밭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갈대 군락지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 <JSA>, 드라마 <추노>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이곳에는 60만 명이나 되는 관광객이 몰렸고 "원형상태로 잘 보전되어 있다"는 호평도 받아왔다. 매년 관광객이 늘면서 서천군은 세계환경박람회 유치 계획을 잡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갈대밭 안 산책로 정비와 인공구조물 설치로 몇몇 구간이 애초 1.5m 정도의 산책로가 3m 정도로 넓어지고 마사토 덧씌우기 공사를 하면서 일부 '모새달'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훼손이 되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지금은 공사가 중단됐다.

'모새달'은 벼과 식물로 갈대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바닷가 습지나 기수역에 자생, 특히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하천 하구 기수역의 상징적인 식물로 알려져 있다.

 환경단체 담당자가 건설사에서 제공한 도면을 표기된 ‘모새달’ 보호지 외에 추가로 발견된 장소를 찾기 위해 확인을 하고 있다.
환경단체 담당자가 건설사에서 제공한 도면을 표기된 ‘모새달’ 보호지 외에 추가로 발견된 장소를 찾기 위해 확인을 하고 있다. ⓒ 김종술

심현정 대전충남녹색연합 4대강 담당자는 "기존에 좁은 탐방로를 3m 넘게 파헤쳐 버리면서 '모새달'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며 "지난달 문제를 제기하자 눈에 보이는 구간 일부만 '모새달' 서식지라고 해놓은 것을 보았는데 금강청에서 조사를 나올 때 환경단체에 입회를 시켰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인데 단독으로 조사하면서 일부만 서식지로 표기한 것은 형식적인 처사다"라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심 담당자는 "오늘 다시 확인해 본 결과 환경청에서 확인한 곳 외에 3곳 정도에서 추가로 더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신성리 갈대밭 전 구간을 자세히 조사를 한다면 이곳 외에도 더 많은 서식지가 추가로 발견될 수 있는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생태도시로 세계환경엑스포를 서천군이 꿈꾸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법적으로 보호할 서식지도 지키지 못하면서 환경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지난 11월 21일 공사가 중단된 이후 신성리 갈대밭 희귀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장소임을 표기하고 있다.
지난 11월 21일 공사가 중단된 이후 신성리 갈대밭 희귀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장소임을 표기하고 있다. ⓒ 김종술

이에 대해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지난번 전문가들과 '모새달' 서식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 많은 비가 오고 공사로 인해 갈대밭 안쪽으로 와보지 못해 파악이 안된 것 같다"며 "3곳 중의 1곳은 '모새달' 군락지로 보여 전문가와 다시 협의해서 이식을 할 것인지 보호를 위해 공사를 중단할 것인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나머지 2곳은 갈대군락지 속에 '모새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산책로 공사를 위해 자갈 다짐과 마사토를 깔아놓은 구간에 모새달이 자생하고 있었다는 전제하에 50cm 정도만 훼손되고 나머지는 뿌리식물이라 내년이면 다시 살아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라고 반론했다.

 작업을 하기 위해 임시로 만든 도로로 환경청 관계자는 “이런 곳은 다시 살아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작업을 하기 위해 임시로 만든 도로로 환경청 관계자는 “이런 곳은 다시 살아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 김종술

공사 관계자는 "공사를 하기 전에 환경영향평가를 받았고 분기별로 사후조사도 하고 있는데 평가 당시에 '모새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표기만 되어 있지 어느 지점에 어느 정도가 분포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도 피해자다"며 "저번에 전문가가 왔을 때 자문결과 '모새달' 군락지 보다는 갈대 군락지로 봐야 한다는 자문을 받았으며 문제가 불거진 11월 22일 정도부터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환경단체와 금강유역환경청 담당자는 다음주 화요일인 6일 정도에 각각 '모새달' 전문가를 초빙하여 현장을 확인해 보고 추가로 보존을 더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계속하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신성리 갈대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밟아 볼 수 있는 대규모 원형갈대밭으로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서천군은 생태적 가치가 높고 생태관광지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이 지역에 대한 훼손을 최소화로 하고 보존 관리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새달#희귀 멸종위기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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