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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강원도 산간 지역에선 폭설이 내렸는데, 남쪽 광주 시내에는 아직도 곱게 물든 단풍이 여기저기 그대로 남아 있어서 겨울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많은 나무들은 낙엽이 지고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지만 상당히 많은 나무들에 아직 단풍이 남아있다. 어제(30일) 내린 비로 무성하던 단풍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운 단풍의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12월 찍은 광주광역시 문흥동 가로수에 있는 은행나무
12월 찍은 광주광역시 문흥동 가로수에 있는 은행나무 ⓒ 서종규

 12월 1일에 찍은 광주경신여고 등굣길
12월 1일에 찍은 광주경신여고 등굣길 ⓒ 서종규

 12월 1일에 광주경신여고 교정에서 찍은 단풍
12월 1일에 광주경신여고 교정에서 찍은 단풍 ⓒ 서종규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방 11월의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6~15도 높아 고온이 유지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최근 우리나라 북쪽으로 약 5km 상공의 공기가 동서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하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대륙고기압에서 변질된 이동성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각종 경제 신문을 보면 11월 기온이 너무 높아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 실적이 저조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서울경제>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 백화점,  AK플라자 등 매출 증가율이 저조하다면서 "주요 백화점이 지난 11월 매출 신장세가 한자리 수로 뚝 떨어진 것은 주력 상품인 외투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11월 초반의 따뜻한 날씨 때문에 다운재킷, 패딩 등 겨울철 주력 품목인 외투 판매가 부진해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백화점 관계자의 말을 빌려 원인을 제시하였다.

 12월 1일에 찍은 광주광역시 동운고가도로 은행나무
12월 1일에 찍은 광주광역시 동운고가도로 은행나무 ⓒ 서종규

 12월 1일에 찍은 광주경신여고 교정의 단풍
12월 1일에 찍은 광주경신여고 교정의 단풍 ⓒ 서종규

 12월 1일에 찍은 전남대 입구 플라타너스 가로수
12월 1일에 찍은 전남대 입구 플라타너스 가로수 ⓒ 서종규

광주 시내 도로의 가로수 중엔 은행나무가 많다. 은행나무는 광주광역시를 상징하는 나무이기 때문에 가로수로 많이 심었다. 예년 같으면 이미 낙엽이 다 져서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거리 곳곳에 노란 잎이 가득한 곳이 많았다. 사진은 12월 1일 시내 몇 곳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것들이다.

가로수나 정원수로 심어 놓은 단풍나무 중에도 그 붉음을 드러내는 나무가 많았다. 광주광역시청 정원에 심어진 단풍나무는 그 붉음의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광주경신여고 교정의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도 곱게 물들어 있었다.

군데 군데 아직 단풍이 들지 않고 푸른 잎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나무들도 있다. 전남대학교 정문으로 들어가는 도로에 심어진 플라타너스는 아직도 푸르다. 플라타너스는 보통 가장 늦게 단풍이 들지만, 아직도 푸른 것이다. 광주광역시 교원연수원 진입로에 심어진 버드나무도 아직 푸르다.

생물을 전공한 남동우 박사(광주경신여고 교장, 전남대 겸임교수)는 단풍이 늦게까지 남아 있는 원인을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후 변화의 결과라고 말하면서 "금년의 단풍은 예년에 비하여 보름 정도 늦은 것 같습니다, 특히 농촌지역은 대부분 단풍이 졌는데 도시지역에는 아직도 많은 단풍이 남아 있습니다"라며 "이것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대단히 크겠지만 도심의 열섬 현상으로 도시의 온도가 더 높이 올라가 나무들에게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하였다. 

 12월 1일에 찍은 광주광역시청 정원의 단풍나무
12월 1일에 찍은 광주광역시청 정원의 단풍나무 ⓒ 서종규

 12월 1일에 찍은 광주광역시 제2순환도로 가로수
12월 1일에 찍은 광주광역시 제2순환도로 가로수 ⓒ 서종규

 12월 1일 광주경신여고 교정에서 찍은 단풍
12월 1일 광주경신여고 교정에서 찍은 단풍 ⓒ 서종규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소정 권원태)는 11월 29일 롯데호텔에서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센터장 이병국)와 공동으로 주최한 "新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기후 전망 및 기후변화 영향"이란 세미나에서 탄소 배출 감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2050년에는 우리나라 기온이 3.2도 (1.8∼3.7도) 상승하고, 강수량이 16% (4∼17%) 증가하며, 해수면은 27cm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50년에는 현재보다 고온현상이 2~6배 증가하고, 호우일수가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여름은 약 5개월 지속되고 내륙을 제외한 전국이 아열대화가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2020년 우리나라 기온은 최대 1.5도 상승 가능성 있으며, 이로 인하여 한반도의 급격한 아열대성 생태계 변화로 생물다양성을 위협받고, 가뭄, 홍수, 폭염으로 국민건강과 생활기반의 위험도 증대할 수 있다고 전망하였다.

매일 같은 길, 같은 도심을 다니면서, 같은 나무를 보면서 12월까지 단풍이 곱게 매달려 있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12월의 단풍이 낯설다. 하지만 우리의 지구를 이대로 둔다면 12월의 단풍이 낯설지만 않은 풍경이 되어 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덧붙이는 글 | 이 사진들은 12월 1일 광주광역시내를 돌아다니면서 촬영한 것입니다.



#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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