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일 혁신과 통합 등 당 바깥의 통합 추진세력과 협상을 전담할 '통합협상위원회'를 꾸렸다. 통합협상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정세균 최고위원이 임명됐다. 협상위는 당헌·당규 분과와 강령 분과로 구성될 예정이다. 민주당이 당내 진통 끝에 통합 논의의 주요 창구를 정리하면서 지난달 20일 이후 중단됐던 야권통합 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위원 인선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한 20여 명 정도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거론된 인물들의 동의 절차 등이 남아있다"며 "인선이 마무리되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상위는 구성을 마치는대로 내부회의를 열어 주요 쟁점을 정리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통합결의 전당대회 이후 조속한 시일 내 수임기구 합동회의를 열고 연내에 통합정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당 내·외의 협상은 조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당권 주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들이 협상위에 참여할 예정이라 지도부 선출 방식에 대한 당내의 합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야권통합은 시대의 대의이고 국민의 명령"이라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기어코 야권통합을 이룩해서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앞서 통합 협상을 주도했던 이인영 최고위원은 당원 중심의 지도부 선출방식을 주장하는 당내 일부 인사들을 겨냥해 "혁신의 정치세력을 만드는 것이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미국 민주당의 가장 큰 위험은 똑같은 옛날사람으로 똑같은 옛날정치를 시도하고 다른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국민의 변화 요구를 민주당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정치권 전체는 공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협상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정세균 최고위원은 "일방통행은 없다"며 당내의 이견을 다독이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당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앞으로 열릴 전당대회의 룰에 대한 논란은 피할 수 없지만 문제를 키우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며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또 "일방통행은 없으며 여러 정파와 주요 정치인들이 민주진보진영의 의회권력과 정권의 교체를 위해 공감대를 만드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이해관계를 잘 조정하는 정치력이 발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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