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으로 구속된 최구식 의원의 비서 공아무개씨와 공범 강아무개씨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현직 국회의원 명함이 나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5일 오전 민주당 '한나라당사이버테러진상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백원우 위원장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 명함이 나왔다"고 전했다.
백 위원장은 이날 조현오 경찰청장과 면담을 마치고 나온 직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청장에게 명함 관련한 수사 상황을 물었으나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았다"며 "명함이 없다면 없다고 했을 텐데 수사 중이라고 하는 걸 보니 사실상 있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경찰청 관계자는 명함의 존재 여부와 누구의 명함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 중인 내용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백 위원장은 국회 브리핑에서 "20대 중반인 강아무개씨가 국내 판매가 1억4100만 원짜리 '벤츠 263모델'을 월 300만 원에 리스를 해 왔다"면서 "대가성 있는 자금이 받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디도스 공격에 대가성 있는 금전거래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문용식 민주당 인터넷소통위원장 또한 "통상적으로 작은 온라인 쇼핑몰 업체라도 최소 디도스 공격의 거래 대가는 500만~1000만 원 이상"이라며 "정부 기관을 공격하는 것은 중벌이라는 것이 해커들이 알기 때문에 금전적 대가를 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경찰에게 "디도스 공격이 아니라는 의혹을 해소하려면, 당시 선관위의 로그파일과 선관위가 이용한 대역망, 비상 상황 대처일지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