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나 지도자는 정직하고 솔직하고 진솔해야 한다. 에전에는 숨길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리 숨기려 해도 다 드러나고 거짓말해도 다 드러난다."대구의 대표적 보수정치인이었던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 현 정부의 도덕불감증과 고위 공직자들의 처신, 국민들에 대한 정책의 불공정성 등을 질책하고 유권자가 올바른 지도자를 뽑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시장은 지난 5일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 '사문진 문화마을 만들기' 특강에 모인 마을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정치인들의 도덕성을 강조하고 젊은이들이 돌아올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전 시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내곡동 땅을 사면서 국민들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청와대 경호처장에게 책임을 물은 것은 잘못됐다"며 "젊은 사람들은 지금의 지도자들이 부도덕하고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시장은 또 "임진왜란 때 경복궁을 태운 사람들은 왜군이 아니라 우리 민중"이었다며 "부도덕한 지도자는 반드시 심판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문 전 시장은 "어느 택시기사가 '예전에는 열심히 일하면 희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죽도록 일해도 희망이 없다'는 말을 하더라"며 "이명박 대통령이나 현 정부는 서민에 희망을 주는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문 전 시장은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면 나라가 망한다. 지금 민주주의의 위기가 왔다"고 진단하고 "진보든 보수든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지도자를 뽑을 식견을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문진 문화마을 만들기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을 갖고 천천히 해야 한다"며 '환경 친화적이고 사문진의 역사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 속해 있는 사문진은 옛 나루터가 있던 곳으로 낙동강을 따라 많은 상인들이 서문시장에 물건을 사고 팔기 위해 드나들던 애환이 남아있는 곳으로 지금은 화원유원지와 매기매운탕으로 유명한 마을이었으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
현재는 4대강 살리기 달성보 시공사에 의해 마을이 헐리고 있으며 10여 가구만이 남아 있다. 이에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사문진 마을 살리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문희갑 전 시장은 제12대와 제13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대구시장을 연임한 보수 정치인이다. 지금은 그의 고향인 화원읍에서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