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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진행자 정봉주 전 민주당 국회의원과 배은희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패널로 출연해 '나꼼수는 대안언론인가, 선동매체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음원파일을 아이튠즈를 통해 공유하는 방식으로 콘텐츠가 공급되는 나꼼수는 지난 11월 24일 제21회 민주언론상을 수상했으며, 정 전 의원은 정치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은 나꼼수가 처음 언론으로 기능한 것이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였다며 "나꼼수가 지금의 (언론으로서의) 자리에 온 것은 기존 언론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보선 당시 박원순 후보에 대한 조중동의 검증 없는 네가티브 보도가 심하게 편파적이었다는 것.

 

시민토론단 역시 나꼼수가 대안언론이라는 데 지지의견을 보탰다. "외계인 이야기 같은 음모론으로 들리지만 따지고 들어가면 모두 합리적인 의심으로 현실과 맞아떨어지는 게 많다"거나, "주류 언론이 받아쓰기 보도를 하고 있으니 나꼼수가 필요한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한편 나꼼수를 선동매체로 보는 쪽에서는 과거와 달리 나꼼수의 영향력이 크게 상승한 지금 시점에서는 기존 언론의 틀에 따라 방송의 방향을 바꾸기 전에는 언론이라 볼 수 없다는 것을 논점으로 삼았다.

 

상대편 패널인 배 의원보다 정 전 의원과 더 긴 설전을 벌인 20대 시민논객은 "나꼼수는 10·26 서울시장 재보선 이후 식상해졌고, (대안언론으로서의) 역할은 다했다고 본다"며 "이미 픽션을 말해도 사람들은 팩트로 받아들이는 수준의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추정하는 내용을 말할 때는 추정이라 미리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미 주류 언론만큼의 힘을 가진 나꼼수가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계속 논조를 이어가는 것은 그들이 비판하는 조중동의 편향성과 다를 바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정 전 의원은 "가치중립이 이상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보수 언론의 힘이 큰 것을 부정하지 말라. 자본을 가진 주류 보수 언론의 편향성은 지나친 수준이고, 그들로 인해 기울어진 사회를 그보다 작은 힘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나꼼수가 대안언론이라는 입장의 다른 시민논객은 앞서의 의견에 반발하며 팟캐스트 자체가 청취자가 자발적으로 음원파일을 다운로드해 듣는 방식인 만큼 변화된 미디어 환경을 과거의 기준으로 재단해 책임감을 가지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가장 중요한 건 하고 싶은 말을 못하는 사회분위기"라고 지적하며 "2011년 한국 언론자유지수가 196개국 가운데 70위다. 이번 정권 들어 '자기검열기능'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한국사회에는 말할 자유가 제한되어 있다. 단순히 나꼼수가 언론이냐 아니냐를 따져 규제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출마의사를 이미 밝힌 정 전 의원이 총선을 다룰 나꼼수에 계속 출연하는 것이 옳은가의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당장 출연을 중단해야 한다는 시민논객의 의견에 대해 정 전 의원은 팟캐스트에 대한 선관위의 기준 마련을 기다리고 있으며, 실정법이 마련되면 그에 맞게 따르겠다고 답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비판이 시민토론단으로부터 제기됐다. 나꼼수가 선동매체라는 쪽에서는 '예측이 맞은 것만 언론에 부각되는데, 왜 디도스 관련해 말을 번복했던 것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 없이 넘어가느냐', '정치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낸 것은 인정하나 한쪽의 입장만 대변하는 태도로는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이상의 일을 해낼 수 없다'와 '아무리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이 목적이지만 전 정권의 과오가 관련되는 사안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왜 언급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따랐고, 대안언론으로서는 지지하지만 '현 정권을 비판하는 게 목적인데 왜 정권이 힘이 빠진 말기에 나왔는지 출연 시기에 대한 정당성을 말해 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나꼼수의 다른 진행자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등 3인은 지난 5일부터 순회강연 등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며, 정 전 의원은 BBK사건이 대법원에 계류 중인 까닭에 동행하지 못했다.


#끝장토론#저널리즘#나꼼수#나는 꼼수다#정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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