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역에서 부정선거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가 여당 '통합러시아당'의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들은 10일(한국시각) "러시아 선관위가 통합러시아당이 국가두마(하원) 선거에서 49%를 득표해 전체 450의석 가운데 과반 이상인 238석을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공산당이 19%를 득표해 92석을 차지하며 제1야당이 되었고 중도좌파 성향의 '정의 러시아당'이 13%로 64석, 극우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은 11%로 56석을 확보했다.
또한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에 따라 선거 결과를 무효화해달라는 야당 인사들의 이의 신청에 대해 "재판을 통해서만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기각했다.
지난 5일 러시아 총선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전 총리가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며 승리했다. 하지만, 통합러시아당은 득표율과 의석 수가 4년 전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푸틴이 출마할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졌다.
이런 가운데 여당과 야당들이 모여 미리 득표율을 합의했다는 선관위 직원의 폭로와 투표소 직원들이 대리 투표를 했다는 선거조작 의혹들이 터져나오면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BBC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5만여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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