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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십자가를 내걸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있지만 실제로는 바알을 섬기고 있다. 그 결과 물신주의가 팽배해지고 교회가 예수님 당시의 예루살렘 성전과 같이 장사치들의 소굴이 되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형 교회로 성장하겠다는 유혹과 추세가 팽배해짐으로 교회의 세속화는 급진전하였다(<복음과 상황> 245호 발행인 칼럼 중)."

 

12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국교회가 오늘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진단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넘쳐 난다. 그 원인 분석과 해결책 또한 넘쳐 날 정도로 다양하여, 도대체 정말 무엇이 문제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한결같이 고민하고 충직하게 살아 내는 것도 힘에 부치게 된 지 오래다.

 

이런 시점에 한국교회의 주요한 사건 굽이굽이마다 그 흐름을 관통하면서 온몸으로 애통해하고 진지하게 성찰해 왔던 한 원로 사학자가 기독 청년들에게 다시 또 한국 교회사를 강의한다고 나섰다. <뉴스앤조이>가 후원하고, 기독청년아카데미 주관으로 이만열 장로(숙명여대 명예교수)의 '해방 후 한국교회사' 특강이 진행된다.

 

'해방 후 한국교회사' 강좌 안내 8주간 진행될 강좌 안내
'해방 후 한국교회사' 강좌 안내8주간 진행될 강좌 안내 ⓒ 기독청년아카데미

이 교수는 최근 한국교회의 부패와 보수화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의 예언자적인 발언과 활동들은 공허한 언술이나 정치적 쇼가 아니기에 더욱 파급력이 크다. 실제로 이 교수는 한국 교회사의 역사적 굴곡점마다 그 현장의 최전선에서 혹은 역사적 평가의 선봉에서 온몸으로 체험했다. 그야말로 한국 교회사의 산 증인이다.

 

또한, 한국 기독교 교회사의 심층적 연구와 완성도 높은 서적 발간에 많은 역할을 하면서, 객관적인 사료를 중심으로 교회사를 꾸준히 연구해 온 한국교회 사학계의 원로이기도 하다. 1980년대 중반부터 당시까지 목사나 신학 교수가 주도하던 한국 교회사 연구를 한 단계 격상시키기도 했고, 교회사를 통해 오늘날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에 뚜벅뚜벅 진중하게 걸으며 앞장서 왔다.

 

"한국 교회사는 주체적 복음 수용의 역사로서 처음부터 사회 개혁적 의식으로 무장한 기독교인들의 활동으로 주도되었다. 한국 기독교 민중 운동은 기독교인이 자신들 앞에서 주어진 민족사의 과제 앞에서 퇴영적 자세를 갖지 않고 적극적으로 과제 해결에 나섰다.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영역에 깊은 통찰력과 실천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각 시대마다 부과된 역사적 사명을 완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한국기독교와 역사 18권>, 116쪽)."

 

이번 강의에서는 한국교회 사관의 여러 갈래를 종합하며, 실증주의적 연구 방법과 세밀한 문헌적 고증을 거친 <한국기독교의 역사> 3권을 참고 도서로 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 교수가 평생에 걸쳐 모은 따끈따끈한 사료들도 함께 활용하면서 역사의 의미를 진지하게 묻고 추구하는 관점 있는 해석을 개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까지 한국 기독교 역사 연구는 1945년 이전의 시기에 범위를 국한함으로써 해방 이후의 기독교를 볼 수 있는 내용과 관점을 제시해 주지 못했다. 설령 해방 이후의 시기를 다룬다고 할지라도, 현재에도 여전히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여러 관계 때문에 피상적으로 개관하거나 지나치게 냉전적 관점에서 서술하는 경향을 보여 주었다. 살아 있는 인물이나 교단의 입장으로부터 자유롭고 균형 잡힌 사관을 견지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이런 경향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면서 한국 기독교의 시련과 성장을 교회 제도, 신앙 양태, 신학, 그리고 다양한 선교 활동에서뿐만 아니라 교회와 사회, 교회와 국가 관계의 측면에서 총체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원로학자답지 않은 뜨거운 열정과 명쾌한 논리로 막힘없이 진행될 특강이 벌써 주목되고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 교수는 또한 젊은 세대에게 역사적 채무 의식을 느끼면서, 그들에게 마지막 남은 희망을 걸고 있다. 앞으로 한국교회를 짊어져 갈 이들과 함께 해방 후 한국 교회사를 샅샅이 공부하고 평가하면서 한국교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는 흔하지 않은 대중 강연을 통해 이 교수의 예언자적 파토스를 직접 경험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에 도전받고 함께 나아갈 관심 있는 기독 청년들은 기독청년아카데미 클럽(http://lordyear.cyworld.com)에서 특강 신청을 통해 함께할 수 있다. 여기서 '청년'이란 생물학적 나이의 구분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심성적으로도 청년의 열정과 패기 그리고 학적 호기심을 가진 모든 이를 일컫는다. '이만열 특강'은 2012년 1월 5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 경복궁역 근처의 푸른역사 아카데미에서 진행되며 선착순 30명으로 마감된다. 서두르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사#이만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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