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이 부산저축행에서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가 부산저축은행측에서 경기도 용인에서 추진한 아파트 건설사업 인허가 관련 청탁명목으로 이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의원에게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부산저축은행은 2007년 특수목적법인(SPC)을 시행사로 내세워 경기도 용인시 상현지구에 860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축사업을 벌였으나, 분양가 문제 때문에 승인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 의원에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브로커 이아무개씨가 "용인시장에게 로비해주겠다"며 SPC의 이아무개 대표로부터 5억3천만 원을 받았고, 이중 일부를 이 전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 이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 9일 징역1년3월에 추징금 3억 원을 선고받았다.
최연희 의원도 제일저축은행 금품 수수 의혹이 의원이 한나라당내 '친박'(박근혜계) 핵심의원이라는 점에서 사실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지만, 이 의원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브로커) 이아무개씨는 초등학교 동기로, 고향 향우회 총무였기 때문에 가끔 만난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적은 전혀 없으며, 내가 돈을 받았다는 2007년 5월에는 국회의원도 아니었고 당시 용인시장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씨가 자기 회사를 살리고, 자기 죄를 줄이기 위해 나를 물고 들어가는 것 같은데, 나로서는 정말 억울한 일"이라면서 "국회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내년 1월 12일쯤 검찰에 나가서 조사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무소속 최연희 의원도 제일저축은행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이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1·구속 기소) 회장에게서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에 쓰라고 최 의원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유 회장은 고향 중학교 선배로, 동창회에서 얼굴을 보는 정도이고 그쪽(저축은행)은 늘 시끄럽기 때문에 왕래도 별로 없고 돈을 받은 일도 전혀 없다"며 "나는 조용히 사는 사람인데 왜 이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