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 외교통상부
6자회담 우리측 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중국을 방문한다.

외교통상부는 22일 임 본부장이 이날 오후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측 6자회담 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일 사망 직후라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임 본부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최근 북미 양측이 뉴욕채널을 통해 실무접촉을 갖는 등 6자회담 재개 움직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미 양측은 지난 19일 뉴욕에서 김정일 사후 처음으로 식량지원 문제와 관련된 '기술적 논의'를 벌였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이번 접촉이) 대북 영양지원과 관련한 문제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며 "미국은 북한의 새 지도부가 비핵화를 이행하고 국제적 의무·약속을 지키는 방향으로 가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성 김 주한미대사도 21일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을 만나 "김 위원장이 사망하기 전 북미 대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서로 어떤 약정에 대한 합의에 이르기 전 그가 사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4월,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왼쪽)의 모습.
지난 4월,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우다웨이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왼쪽)의 모습. ⓒ 유성호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2일 "임 본부장의 방문은 현 시점에서 한-중 양측이 김정일 사망이후 전체적인 상황을 평가하고, 그간 논의해오던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지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임 본부장의 방중은 김정일 위원장 사후 이명박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 대통령은 19일 낮 12시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이 보도된 뒤 수 시간 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했으나, 우리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후진타오 주석과는 어제(21일)까지 사흘째 전화통화를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은 "무리한 전화연결 시도였다", "지나친 대미일변도 외교가 초래한 외교실패"라며 한-중 외교 현실을 개탄하고 나섰다.

외교부 당국자는 "어느 한쪽의 형편이 안돼 정상 간 전화통화가 이뤄지지 않는 것을 가지고 소통의 문제로 몰고가지 말라"며 "이번 방문도 이미 양국 외교장관 간의 통화에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자'고 협의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사망#임성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